AI는 분명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 도움 앞에서 나는 내 색이 사라질까 조심스러워진다.
전자책 만드는 강의를 들으며 AI의 도움으로 초고를 썼다. 그리고 그 글을 오래도록 퇴고했다.
컴퓨터에 문외한인 내가 미리캔버스에 들어가 책 표지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블로그를 배우며 조금 접해본 경험이 있지만, 기계 앞에 다시 앉으면 무엇을 눌러야 할지, 잘못 누르면 다 망쳐버릴까 봐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PPT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 앞에서도 한동안 멈춰 섰다. 발표 경험도 없고, 누군가 PPT를 만드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본 기억도 없으니 막연함은 더 컸다.
평생학습관에서 AI 강의를 하는 후배 소영이의 도움, 그리고 딸아이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막연함이 사라지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 앞에서 안도하는 나를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민간 자격증반 AI 전자책 강사님의 프롬프트는 분명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미 '초고의 힘'을 알고 있기에, 그 도움 앞에서 더 많은 생각이 따라왔다.
이 글은 온전히 내 글일까? 창작의 고충을 덜어주는 대신 무언가를 양보한 건 아닐까?
그래서 나는 퇴고를 수없이 거치며 문장을 나답게 다시 만졌다. 딸아이의 도움과 AI의 도움을 받아 3월 8일이라는 마감을 향해 '완성은 아니지만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나는 조금 뿌듯해져 있다.
쉬운 길을 알게 되는 건 정말 창작에서 한 발 물러서는 일일까. 아니면 나의 색을 더 분명히 보기 위한 또 하나의 도구일까.
답은 아직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그것을 쥐고 있는 손은 나라는 것. 그 손의 온도가 글에 스며들 때, 비로소 그것은 '내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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