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시간

하나를 내어주고

by 신은정



시련은

반드시 교훈을 준다는 걸

나는 몸으로 배웠다


고관절 하나를 내어주고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과

조금 느리게 살아도 되는 시간을 얻었다


대추 한 알도

저절로 붉어지지 않듯

내 인생 또한

아픔을 지나

이 빛에 닿았다


하나를 내어주고

더 큰 시간을 얻은 나는

아직은 서툴지만

조용히 발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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