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결 (사는 이야기)
시어머님 기일이라 부여에 내려가는 길이다.
이번에도 정안휴게소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은 내려가는 길마다
이곳에서 잠시 멈춰 서로의 안부를 나눈다.
단감과 귤, 그리고 따뜻한 차를 준비했다.
동서는 향이 좋은 커피를 챙겨왔다.
휴게소 테이블 위에 놓인 소박한 과일과 커피 향이 섞이니 그 자체로도 정겹다.
“서방님은 나이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말하자,
동서가 웃으며 “형님 그렇게 말하면 진짜인 줄 알아요.”라고 했다.
그 말에 우리는 동시에 폭소를 터뜨렸다.
짧은 순간이지만, 마음은 오래도록 따뜻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가족들도
호두과자와 어묵을 나누며 웃고 있었다.
휴게소는 휴게소만의 먹거리 여행자들의 잠깐의 머무름으로 에너지를 채워가는 공간이다.
우리는 늘 그렇듯? 호두과자를 사서 싸온 과일과 함께 차를 나눠 마셨다.
정안휴게소의 볕은 따뜻하다.
날씨가 너무좋다.
짧은 만남을 마치고, 산소가 있는 아주버님 댁으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가을빛이 스며든다.
오늘도 솜씨좋은 큰집형님이 차려놓은 점심과
가족들이 나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