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이
그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고치고,
옷을 고르고,
조금 더 나아 보이고 싶은 마음.
그건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질문이 생겼다.
나는 아름다워지고 싶은 걸까,
아니면 덜 불리해지고 싶은 걸까.
요즘 서울 강남구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마다 붙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그저 번화가의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그 간판들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나아지면,
조금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외모는 더 이상 단순한 취향이 아니다.
취업 면접 사진,
프로필 이미지,
SNS 화면 속 얼굴.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얼굴로 먼저 평가받는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피부과에 가는 것도,
머리를 염색하는 것도,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다.
나는 요즘
아름다움의 기준이 조금 달라졌다.
젊을 땐 얼굴이 먼저였지만
지금은 표정이 먼저다.
표정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그 사람의 태도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해서 가꾸고 있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예쁘게보이기 위해서 가꾸는걸까.
아름다움은 선택일까, 전략일까.
어쩌면 답은 단순하다.
아름다움이
나를 편안하게 하면 선택이고,
나를 불안하게 하면 전략이다.
가능하면
선택으로 남겨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