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온도 - 20편을 마치며
스무 개의 단어를 들여다보았다.
글쓰기를 하면서 단어의 온도를 느끼는 연습을 했다. 글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걸, 60세에 펜을 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단어 하나하나가 지닌 감정적 무게와 뉘앙스가 독자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작가로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다.
일기로 시작해 휴식으로 마무리한 이 여정은, 단어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나를 정리한 시간이었다.
100자로 압축한 문장 속에 60년의 삶이 스며들었고, 2행시와 3행시 사이로 지금의 내가 걸어 나왔다.
희망이 어두워질 때,
용기가 필요할 때,
휴식이 그리울 때,
나는 단어를 꺼내 들여다보았다.
20개의 단어는 20개의 거울이었다.
그 안에 비친 내가 낯설지 않아 다행이다.
일기
에세이
시간
회복
여행
브런치
아침
책
펜
딸
탄천
수영
제주
용기
친구
남편
감사
희망
꿈
휴식
이 단어들이 내 삶을 지탱해주었고, 앞으로도 지탱해줄 것이다.
단어의 온도 시리즈를 마치며 생각한다. 언젠가 다시, 새로운 단어들과 만날 날을 기대하며.
60세 작가 신은정의 첫 번째 단어 시리즈, 여기서 잠시 쉬어간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