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업은 사람을 위축시키지 않고, 조용히 등을 떠민

by 신은정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은 무거웠고 화면을 켜는 일조차 망설여졌다.

그래도 이 시간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가주작가님의 서평 수업.

누워서라도 듣고 싶어 톡을 남겼지만, 바쁘셨는지 답은 없었다.

결국 줌 화면을 켜고 들어갔다.

좋지 않은 얼굴로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양해를 구하고 화면을 끄고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라도 듣고 싶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가주작가님은 이 시간을 위해 유료 서평 수업을 따로 듣고, 자료를 정리하고, 공부를 거듭하셨다고 했다.


6년 전에 쓰신 서평을 보여주셨다.

‘서평이 이렇게 깊을 수 있구나.’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통해 사유를 확장하는 글이었다.


서평을 쓰면서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기에 저렇게 멋진글을 쓸수있었겠구나


가볍게 읽고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대화하고,

나를 꺼내고,

다시 세상으로 연결하는 글.


서평을 쓰기위해 한번 읽어서는 안되고 3번정도 읽어야한다고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보아야 서평을 쓸수있다고

2번째읽고나서 문장 10개정도

3번째 읽고나서는 문장3개정도 뽑는다고 하셨다.


반복해서 다시 읽고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친 서평한편


우리에게도

3월에는 서평에 도전해보자고.


‘내가 과연 쓸 수 있을까?’


좋은 수업은 사람을 위축시키지 않고, 조용히 등을 떠민다는 걸.

몸은 좋지 않았지만

마음은 조금 단단해졌다.

3월,

나도 한 권의 책과 제대로 마주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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