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을 뛰게 한 건 의지가 아니었다

배우는 나

by 신은정

나는 요즘 매일 3km를 걷는다

겨울이라 스포츠센타안에 걸을수있는 공간이있다.

조금 지루하다.


그러다 한 앱을 알게 됐다.

The Conqueror Virtual Challenges.

현실에서 1km를 달리면

가상 세계에서도 1km가 전진한다.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소설 속 세계를 달리고

완주하면 메달이 집으로 온다.

참가비는 4만 원대.


그런데 100만 명이 돈을 내고 뛰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운동은

결국 의지 아닌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운동’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어딘가로 가고 싶었던’ 건 아닐까.

러닝머신 위에서의 3km와

에베레스트를 향해 가는 3km는

물리적으로 같지만

심리적으로는 다르다.


이 앱이 판 것은

칼로리 소모가 아니라

‘서사’였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의지가 아니라

맥락일지도 모른다.


지루함은

의미가 비어 있을 때 생긴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뛴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하며 뛴다.

지금 이 1km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는다.


의미를 부여하는 하루로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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