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만나다
석파정은 서울미술관이 자리한 곳이자, 흥선대원군의 별서로 알려진 공간이다. 본래 김홍곤의 소유였으나,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호를 따 ‘석파정’이라 이름 붙이며 손에 넣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조상들의 풍류와 예술적 정치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년에 소영언니랑 미경언니랑 함께다녀온곳
궁궐을 좋아하는 나는 궁궐 느낌이 나는 석파정을 다녀와서는 다시한번더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람료가 제법있었던곳으로 기억된다.
그 서울미술관에는 우리 미술사 최대의 위작 스캔들로 꼽히는 천경자의 ‘미인도’가 전시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거 화랑협회 산하 감정위원회에 감정을 의뢰했고, 결론은 ‘진품’이었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은 대규모 기획전 ‘움직이는 미술관’을 열어 국가 소장품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 200여 점을 선보였다. 그 전시에 천경자도 초대되었고, 천경자의 대표작으로 소개된 ‘미인도’도 함께 걸렸다.
하지만 천경자는 그 그림 앞에서 “이건 제 그림이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후 인터뷰에서조차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니다”라고 표현할 만큼 강하게 부인했다. 결국 그는 ‘자기 그림도 몰라본다’는 비난을 견디지 못한 채 도미했고, 오랜 칩거 끝에 이국땅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유족들은 색채 사용, 인물 묘사 등에서 천경자 특유의 완성도와 명백히 다르다며 소송을 이어 왔다. 2019년에는 국가배상 소송에서 재판부가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며 천경자 화백의 딸, 김 교수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문득 생각해본다.
과연 ‘미인도’는 정말 천경자의 작품일까?
언젠가 진실이 또렷이 밝혀질 수도 있지만, 어쩌면 영원히 미궁 속에 머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