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내서 하고 싶은 일은? 이라는 질문을 받고

by 신은정

시간 내서 하고 싶은 일

2026년 1월 13일.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알림을 보고 또 보았다.

혹시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서.

그제야 가슴 한쪽이 조용히 뜨거워졌다.

글을 올리고 다시 브런치에 들어갔다.

'○○님이 라이킷했습니다.'

라이킷?

처음 보는 단어였다.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렀다는 뜻.

그 말을 듣는 순간, 화면 너머 어딘가에서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마음을 간질였다.

하루에 50명.

많게는 128명.

숫자를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갈 숫자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작은 축제였다.

"오늘은 50명만 읽어줘도 좋겠다."

그 마음은 어느새 "128명을 넘어설 수 있을까?"로 바뀌어 있었다.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조심스럽게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이제 나는 안다.

시간 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것들 사이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을.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시간.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설렘.

'라이킷'이라는 작은 반응에 기뻐하는 순간들.

이 모든 것이 나를 다시 살아있게 만든다.

앞으로 나는 시간을 낼 것이다.

하루 중 조금씩, 내 이야기를 쓰는 시간을.

그리고 가끔은 숫자를 확인하며 설렐 것이다.

"오늘은 몇 명이 읽어주었을까?"

"128명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 작은 기대가 부끄럽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를 계속 쓰게 만드는 이유니까.

시간 내서 하고 싶은 일.

그것은 꼭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어도 된다는 걸,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배웠다.

글을 쓰고,

누군가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작은 숫자에 기뻐하는 것.

이것이 지금, 내가 시간 내서 하고 싶은 일이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시간을 내는 나 자신이,

오늘따라 참 예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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