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한다는것은 멋진일

by 신은정


26년 1월 13일, 기쁨이 도착한 날


2026년 1월 13일.

평소처럼 휴대폰을 열어 확인하던 알림 하나가 나를 멈춰 세웠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문장을 여러 번 읽었다.

혹시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 다시 읽고, 또 읽었다.

그제야 가슴 한쪽이 조용히 뜨거워졌다.

기쁘다는 감정이 이렇게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밀려오는 순간은 오랜만이었다.

글을 올리고 다시 브런치에 들어가 보았다.

'○○님이 라이킷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었다.

라이킷?

익숙하지 않은 단어 앞에서 잠시 멈칫하다가, 나는 용기를 냈다.

챗GPT에게 물었다.

"라이킷이 무슨 뜻이야?"

돌아온 답은 단순했다.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렀다는 뜻.

그 말을 듣는 순간, 화면 너머 어딘가에서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글을 올리기시작하면서

하루에 50명.

많게는 128명.

숫자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갈 숫자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작은 기쁨이었다.

"오늘은 50명만 읽어줘도 좋겠다."

그 마음은 어느새 "최고 기록은 몇 명까지 될까?"로 바뀌어 있었다.

그 변화를 발견한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웃음이 났다.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조심스럽게 욕심을 내고있는 모습이 낯설고도 사랑스러웠다.

신이 나서 계속 글을 올리는 나를 보며,

'아, 나 아직 이런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조용히 스스로를 다독였다.


글을 쓰던 중, 뉴질랜드에 있는 막내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차를 계산하며 반갑게 받았고, 화면 속 딸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영어책을 펼쳐 두고 있었다.

"엄마, 나 공부하고 있어."

그 모습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나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경은아, 너는 공부하는 모습이 제일 예쁘다."


고등학교 시절,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내던 딸의 모습을 나는 기억한다.

그 시간을 믿었고, 그래서 유학을 보냈다.

지금도 일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딸을 보면 마냥 대견하다.


"경신이도 21일 시험이야."

말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둘째 이야기가 나왔다.

"오늘 며칠이야?"

"오늘 19일."

"그럼 21일 시험 보고, 22일은 경신이 생일이네."

그 말 속에는 분명히 담겨 있었다.

'전화 한 통 해줘.'

직접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아차리는 마음.

엄마와 딸 사이의 언어다.


둘째는 보라매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그만두었고, 시험을 ㅂᆢ았다. 떨어지고 이번에는 삼성병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시험치기 두 달 전에 그만두었다, 시험두달을 남겨두고 고시원으로 들어간 둘째

안정적인 자리를 내려놓는 결정이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나온 선택이었을지, 나는 묻지 않아도 안다.

1차는 합격.

이제는 2차라는 또 하나의 문 앞에 서 있다.

그 문을 넘기 위해 다시 좁은 방으로 들어간 딸의 등을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아리면서도 도전하는 딸이 멋져보인다.

일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두 딸.

나는 그 모습이 정말 예쁘다.

젊을 때의 도전은 실패보다 용기를 먼저 남긴다는 걸 딸들은 이미 몸으로 배우고 있다.

"젊을 때 도전하는 너희 모습이 제일 예쁘다."

이 말은 응원이자, 엄마인 내가 너희에게 보내는 존경이다.

그리고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본다.

아이들에게만 응원을 보내는 엄마가 아니라, 나 역시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엄마.

배우는 엄마.

설렘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엄마.

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

이날의 기쁨을 나는 오래 기억할 것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던 그 숫자들처럼,

아이들의 도전처럼,

그리고 나의 작은 시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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