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선물한 크리스마스

by 신은정



아이들이 자라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 뒤로 크리스마스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집 안에 트리를 꺼내놓지않았다.

그러고는 집안정리하면서 결국 쓰레기가 되어 버려진

크리스마스트리.


한때 크리스마스는 아이들 몰래 선물을 준비하던 의미를 부여햐 날들이었다. 잠든 아이들 방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선물을 머리맡에 두기도 하고, 트리 뒤쪽에 살며시 선물을 두던 시간. 아침에 마주할 얼굴을 떠올리며 괜히 혼자 웃던 그 시간들은 이제 추억속으로 남아있다.

추억속의 크리스마스.

집 안에 가득했던 소란함과 웃음, 몸은 조금 고단할수있었어도 마음만큼은 늘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떠난 뒤로 그 분주함과 열정도 함께 사라졌다.

기대하지 않으면 서운할 일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몇 해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보냈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트리가 사라진 크리스마스.

의미를 부여하지않았던 크리스마스.

오늘 메세지에 가주작가님이 나를 위한 선물을

한 번쯤 준비해는건 어떨까요?라는 말에 나도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누군가를 위해 애쓰던 마음을

이번에는 나에게 건네보는 마음으로 의미 없이 흘려보내던 크리스마스에

다시 의미를 부여해보는 시간을.

나를 돌아보고, 내 마음을 챙기는 하루면 충분하다.

크리스마스는 이제 나에게 선물하는 날로 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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