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에세이
‘현존’이라는 단어에 머문다.
지난 명상 시간에도 분명 그 단어 앞에 잠시 서 있었는데, 막상 떠올리려 하니 생각나지 않아 그냥 흘려보냈다.
오늘, 두 번째로 김주환 교수님의 현존 명상을 따라가며
그날 놓쳐버린 단어에 다시 발을 멈춘다.
현존이라는 말은 그동안 불교 용어로만 알고 있었다.
수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 같았고,
그래서인지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김주환 교수님의 현존 명상에서
‘현존’이라는 단어를 만나고, 그 말과 함께 명상을 하면서
나는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조금씩 몸으로 체험하기 시작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아침 명상.’
라디소나마 호흡법을 먼저 배우고 실천하던 중
김주환 교수님의 명상을 알게 되었다.
긍정적인 마음을 배우고, 감사함을 발견하며
좋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확언하는 시간들도 참 좋았다.
그 시간들은 분명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데려다줄 것 같은 명상들이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현존 명상.
음악도 없이,
오직 김주환 교수님의 목소리만 울리는 공간에서
호흡에 집중하고
내 좌·우·옆의 공간을 느껴보라는 말이
이상하리만큼 편안하게 다가왔다.
그 순간 나는
‘무언가를 바꾸려는 나’가 아니라
그저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만난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아도
감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연습.
현존하는 순간을 배우고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무는 일이
생각보다 깊은 안정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명상이든
자신에게 편안함을 주는 명상이 가장 좋다.
내가 이 현존 명상을 편안하게 느끼듯,
누군가는 또 다른 방식의 명상에서
자기만의 쉼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하루 중 잠깐이라도
나를 내려놓고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아주 짧은 10분.
현존하는 연습을 해보는 이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나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찾는 변화는
더 멀리 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조금 더 머무는 데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