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와 일기 쓰기는 닮아 있다

삶은 예술로 빛난다 ㅡ북클럽4일차

by 신은정

그림 그리기와 일기 쓰기는 닮아 있다

화가들은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해 자화상을 그린다.

빈센트 반 고흐, 앤디 워홀, 에곤 쉴레… 그리고 렘브란트.

렘브란트는 밥벌이와 상관없이 수십 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그의 자화상은 얼굴에만 빛을 싣고, 사진처럼 사실적인 눈빛으로 감정을 말한다.

20대, 30대, 그리고 50대에 그린 자화상들. 젊은 렘브란트의 얼굴보다 중년의 얼굴이 더 선명하게 남아 있다. 걱정과 근심, 삶의 난관을 버티려는 의지, 그리고 두려움까지.

그림은 그린 이의 마음과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서로 만감을 나눈다는 작가의 말이 뇌리에 박힌다.

그는 거울 속 자신을 끝없이 그려냈다.

친구를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밀리의 서재에서 『삶은 예술로 빛난다』 4일차 부분을 오디오로 틀어두고 차귀도로 향했다.

해 뜨는 방향을 등지고 가는 길이 아쉬워 잠시 멈춰 사진 한 장을 담았다.

차귀도 방파제에는 낚시하는 이들이 여유롭게 서 있었다.

나는 오늘 본 풍경과 그때의 감정, 마음에 스치는 생각들을 이렇게 일기에 적어본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평가받기 위한 글도,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그림도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자족의 시간. 그런 시간 안에서 우리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다시 자신을 만나게 된다.

오랜 시간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화상을 그렸던 렘브란트처럼, 나도 매일의 일기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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