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부탁 따뜻한충전

삶은 예술로 빛난다 ㅡ북클럽 14일차

by 신은정



살다 보면 작은 부탁조차 망설여질 때가 있다.

용기 내어 건넨 한마디 덕분에 핸드폰 배터리뿐 아니라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충전된 순간이었다.

14일 차 가주 작가의 메시지를 필사하고 에세이를 쓸 시간이 부족하여 서둘러 나섰다. 여유 있게 나섰으니 공항에서 써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공항버스 시간이 애매하여 조금 이른 시간을 예매했기에 여유로웠다.

서둘러 나오느라 핸드폰 배터리를 두고 나왔다. 공항버스를 조금 이른 시간 걸로 예매해 공항에서 책도 읽고 충전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마음껏 쓰고 말았다.

딸아이가 들어보라고 보내준 다큐, 경제 다큐의 명작 〈자본주의〉. 언젠가 책에서 본 내용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1편을 보다가 공항버스 안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핸드폰이 이제 바꿀 때가 된 걸까?

핸드폰 수명은 3년쯤이라는 말이 있다. 가장 먼저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들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듣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믿게 됐다.

배터리가 35% 남았다.

제주에 내려 친구와 통화하려면 부족할 것 같아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충전기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 모녀가 함께 온 여행객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충전기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감사하게도 깊숙한 곳에 있어 꺼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도, 내 사정을 알아챘는지 자기 일처럼 선뜻 건네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다.

덕분에 친구와 무리 없이 연락할 만큼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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