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수술 회복기 ②] 고관절 치환술, 어떤 병원과

by 신은정

[고관절 수술 회복기 ②] 고관절 치환술, 어떤 병원과 의사를 선택해야 할까

"엄마를 이런 작은 병원에서 수술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딸아이의 목소리는 단호했어요.

119에 실려 간 곳은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정형외과였어요. 동네 병원치곤 꽤 큰 곳이었죠. 응급 처치를 받고 X-ray를 찍고, "고관절 골절입니다. 수술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병원에서는 이미 수술 시간도 잡고 준비도 마친 상태였는데, 딸이 반대한 거예요.

사랑이라는 이름의 반대

고대병원에서 일하는 딸아이는 병원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어요. 큰 수술을 작은 병원에서 받는 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도요.

수술대 위에서 만약의 상황이 생긴다면? 응급 대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합병증이 생긴다면?

그 단호한 말 속에서 저는 느꼈어요. 딸의 두려움을, 그리고 엄마를 향한 사랑을.

저는 전원 신청을 했어요.

시간과의 싸움

하지만 딸이 근무하는 고대병원 정형외과 선생님은 외국 학회 중이셨어요. "고관절 골절은 시간이 생명"이라던 응급실 의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어요.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골절된 상태로 오래 방치할수록 위험하다는 말에 조급한 마음만 커져갔어요.

그때 알고 지내던 간호부장님께 연락했어요.

"혹시 고관절 수술 잘하는 의사 선생님 아세요? 급한 상황이에요."

간호부장님의 대답은 즉각적이었어요.

"용인 세브란스에 박준영 선생님이라고 계세요. 고관절 수술에 정말 유명하신 분이에요. 제가 연락해볼게요."

신뢰의 연결고리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이 있었어요. 화려한 홈페이지도, 광고성 후기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그 연결고리가 저를 용인 세브란스로 이끌었어요.

박준영 선생님을 만났을 때, 선생님은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지금 상태에서는 빨리 수술하는 게 좋습니다. 고관절 치환술로 진행하겠습니다."

수술실 앞의 두려움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엄청난 불안함이 몰려왔어요.

'정말 괜찮을까? 다시는 걷지 못하는 건 아닐까?'

손이 떨렸어요. 남편이 제 손을 꽉 잡아줬지만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어요.

그때 선생님이 다가오셨어요.

"수술 후에 호흡법이 정말 중요합니다.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세요. 폐를 충분히 확장시켜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어요.

'들어올 땐 119 앰뷸런스에 실려왔지만, 퇴원할 땐 반드시 내 두 발로 걸어나갈 거야.'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어요.

수술은 성공적이었어요.

예상치 못한 밤

수술 후, 저는 선생님이 알려주신 호흡법을 철두철미하게 지켰어요. 통증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어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무통 주사 부작용으로 혈압이 떨어진 거예요.

"혈압이 너무 떨어졌어요. 무통 주사를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통증은요?"

"혈압이 정상으로 올라가면 다시 열어드릴게요."

하지만 혈압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어요.

그날 밤은 지옥 같았어요. 수술 부위의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어요.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얼마나 더 견뎌야 할까요.

곁에 있다는 것

그날, 딸이랑 여동생이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엄마, 괜찮아요?" 딸아이의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어요.

"언니, 내가 왔어. 이제 괜찮아." 여동생도 먼 길을 달려왔어요.

두 사람이 제 양옆에 앉아 손을 잡아줬어요.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 손의 온기만으로도 위로가 됐어요.

'아,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무통 주사 없이 견뎌야 하는 밤이었지만, 딸과 동생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났어요.

당신에게

지금 돌이켜보면, 병원 선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완벽한 선택 같은 건 없어요.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그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 용기가 있을 뿐이에요.

만약 당신이 지금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특히 의료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들의 반대는 때로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에요.

둘째,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소개를 받으세요.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가장 확실한 정보예요.

셋째, 시간을 너무 끌지 마세요. 고관절 골절은 시간이 생명이에요.

그리고 수술 후 의사 선생님의 지시를 철저히 따르세요. 호흡법이든 재활 운동이든, 작은 것 하나하나가 회복에 영향을 미쳐요.

예상치 못한 일도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당신 곁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당신도 해낼 수 있어요.

저처럼요.

우리, 함께 해내요.

다음 글 예고

③ 입원 생활 적응기: 통증 관리와 병실에서의 하루

독자님께

혹시 지금 병원 선택으로 고민하고 계신가요?

혹은 가족이 큰 수술을 앞두고 계신가요?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연재 소식

이 글은 곧 출간될 전자책 <사라진 72시간,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의 일부입니다.

부제: 119 앰뷸런스에서 내 발로 걸어나오기까지

전자책에서는 더 자세한 재활 과정, 심리적 회복 이야기, 보험 청구 실전 팁 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우리, 함께 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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