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상상>
우리는 이별할 때가 되었다.
애달플 필요도, 목 놓아 울필요도 없지.
모든 게 다 제때가 있었을 뿐.
그러니 지난 후회로 너무 슬퍼 말으렴.
시설인연이 있듯
그 시절 우리는 행복했고
그걸로 된 거다.
상상해 보면 말이야
영원한 것은 없어.
모든 것들은 다 소멸되어
결국 한 줌의 재로 사라지듯
너와 내가 만난 반짝이고 아름답던
순간의 기억으로 그렇게 하루를.
내일을 살아.
이제 정말 때가 된 거 같다.
고마웠다. 너의 존재만으로도
나의 삶은 빛이 났다.
내 딸
내 아들
내 남편
내 아내
내 친구
내 연인
나를 둘러쌓은 모든 인연들에게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다.
모두 평안하기를.
아무도 울지 않기를.
행복이란 단어에 얽매이지 말기를.
미리 아픈 이별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