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널 기다리며.>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너에게 쓰는 글 말이야.
처음에는 망설여졌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괜히 힘든 세상에 널 데려다 놓는 것 같아서.
네가 만날 아빠는 나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지.
힘들 수는 있지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야.
머리 한대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어.
행복.
너는 행복 이래.
그래서일까.
너는 쉽게 오지 않아.
내가 잠시 잠깐 망설인 순간 때문에
미워서 오지 않니?
얼마나 예쁜 너일까.
감히 상상이 안된다.
날 닮았다면
미운짓도 많이 하겠지.
미운짓 고운 짓 다 좋으니까 말이야.
그만 애태우고 우리에게 와줬으면 좋겠어.
너를 기다리면서
엄마 아빠는 세상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진심으로 배우는 중이거든.
느린 걸음으로 아장아장.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천천히 조심히.
언제든 와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널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