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을 마주하는 법

니체의철학자를 읽고

by 수 안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늘 외롭다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나는 내 의지대로 하루를 시작하고 밥을 먹으며 일을 한다. 일상의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행동하지만 그것 역시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는것인데 주체적으로 살지 않는게 또 뭐란 말인가? 내가 원하는 메뉴를 골라 만들어 먹거나 사먹을수 있고 원하는 시간대에 잠 잘수 있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또는 나홀로 시간을 보낼수 있다. 불편한것은 피하고 평온한 기분이 유지되길 바라지만 상대방이나 그날 내 컨디션에 따라 싸우기도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일상이 자동화되어 외부자극에 반응하며 사느라 바쁘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것이 과연 주체적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니체는 무리에 섞여 있는 자는 결코 그 무게를 알지 못하며 다수의 보호 아래서 안전하게 느낀다고 했다. 자신이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는 홀로 지낼수 밖에 없고 고통이나 불운도 혼자 맞이해야 한다. 혼자 있어서 느끼는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절대로 고독을 통과할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고독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마주하기 '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날것의 나를 발견하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자동화 되어 살고 있는 일상이 과연 나의 선택이였는지 되짚어볼수 있다. 매일 접하는 광고나 가까운 타인의 영향을 받아 이미지화 된 상을 쫒고 있는게 아니였는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물건과 서비스를 소비하기 위해 과하게 노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할까봐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주체적으로 사는 삶이 아니다. 의식이 깨어있지 않는 삶은 언제든지 타인과 사회에 휘둘린다.


그렇다면 굳이 외로움을 자처해서 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다. 삶에서 받는 무수한 자극과 관계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감정조차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남의 생각이 자신의 것인양 착각하는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무리 속에서 외롭지 않게 살고 싶은 것은 인간본능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고독을 통과하면 나의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 볼 여유가 생긴다. 그러고 난 후에는 상황이나 관계에서 오는 자극에 민감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 끌려다니는 인생이라는 더 큰 고통에서 나를 구원하는 방법이며 무리속에서 외롭지 않을거라는 착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야기나누기>


인간은 혼자 있을때나 함께 있을때나 외로움을 느끼는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다만 인간관계가 괴로운것보다 외로운게 낫다며 아무 자극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만 피하고 있지는 않나요? 진정한 외로움이란 혼자있을때 단절, 함께있을때 어려운 관계에서 오는 공허, 슬픔, 우울감으로만 가득찬게 아닙니다. 부정적인 감정도 소중합니다. 그 감정을 느끼며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치환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정한 고독을 거쳐본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