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인 것으로 충분하다.

DEAR MY FIRST BABY

by DEARLUCY

언니가 결혼하고 낳은 첫 아이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착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다. 그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 난, 아이를 보러 일주일에 한 번씩 눈치까지 보며 집에서 왕복 4시간 걸리는 거리를 힘든 것도 모르고 왔다 갔다 했다.


결혼을 하고, 내 아이를 낳고, 아이는 커가며 아기였을 때만큼의 유대감은 없지만, 아직도 가족모임을 하면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의지한다는 것을 안다. 그건 물론 엄마아빠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그 어릴 적, 기억이 없어도 느낌으로 남아있는 게 있을까.


이제는 거의 내 키를 따라잡아 더 이상 ‘놀아준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수다 떨며 노는 게 익숙할 만큼 커버린 그 사랑스러운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아주 단편적으로만 들은 이야기지만, 꽤나 악질적인 집단에 조금 찍힌 모양인 듯하다. 십 년 전 만해도 뉴스에서 학교폭력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아기들 이렇게 괴롭히는 놈 있으면 다 때려눕히러 간다’는 극 F의 이모도, 학교를 찾아가는 건 생각도 못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무작정 파헤치며 물어보지 않고 있다.

부모님이 알고, 학교 선생님이 알고 있지만 직접적인 해결을 당장 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단 며칠이라도 학교에 가는 게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오고 당장 학교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사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모두 이런 존재였을 거예요. 그 자체로도 충분한, 존재 자체로도 예쁜 사람이요.

오디너리스쿨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중



괴롭히는 아이들은 이걸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누군가를 쉽게 상처 입히지는 못할 텐데.

누군가를 상처입힘으로 자신들 또한 상처를 입는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살아보니, 20 30, 40대도 다르지 않지만, 10대는 이래저래 상처가 많다. 관계가 중요해지는 나이고, 그 안에서의 나를 발견하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외부에서 오는 상처는 쉽게 아물지도 않는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 시절의 시간은 지겹도록 더디고 세상은 모난 것투성이다.


그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는 아이가 그 어떠한 것도 필요하지 않고 다만,

온전히 자신임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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