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나에 대한 이야기
십대 까지 나는 온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완벽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가늠할 수 없는 우주 속에서 난 참 작은 한 조각이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나는 내가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른 살이 되니 숫자가 전부가 아님을 느꼈다. 숫자가 크다고 세상을 더 많이 알고 성숙한 건 아니라는 걸 많은 사람들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보면서 하염없이 무너졌다.
반대로 세상에는 어린아이의 얼굴을 하고는 나보다 성숙한 인격체도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그들에게 배우는 걸 좋아한다. 사고가 유연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모르는 게 부끄럽지 않고, 매일 보는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한 참 그들을 만나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만난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버려진 아이들이었다. 자신의 엄마는 창녀일거라고 웃으며 이야기했고, 여럿이 깔깔대며 웃고 있어도 공허해 보였다. 그 곳에서 나는 그때껏 배워왔던 것들을 내려놓고 그저 마음으로만 그들을 만났다. 그럼에도 같은 마음을 얻기가 어려웠다.
그 시절- 그들은 한 가정을 이루거나 어떤 대단한 것이 되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인생의 숙제일거라고 누군가 말했다. 고개를 끄덕였지만 완벽한 공감의 의미는 아니었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사랑스러운 만큼 그들을 만나는 게 너무 미안해서 무서웠다. 다시 그 때의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는 것이 가능할까.
아직도 크게 흔들리고 타인에 의해 내 감정이 휘둘리는 나에게 불혹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버겁다.
너무 신기하고 즐거운 것들이 많은 지구를 조금 더 즐기며, 흘러가는 대로 조금 더 휘둘려야 할 것 같다.
나에게도 삶은 나 하나를 온전히 키워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