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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감자 Feb 21. 2016

RetroPie 스피커 만들어주기

RetroPie 게임기 업그레이드 

작년 RetroPie 게임기를 한 모임을 통해 만드는 기회를 가지면서  이런저런 업그레이드를 하며  재미를 보고 있었다. 이후 특별히 해준 작업은 원래 게임기에서 전원 스위치만 만들어준  것뿐이고, 몇 가지 게임을 넣어서 사용해본  것뿐이다. 



위와 같이 10인치 LCD 패널을 구매해 독서대에 장착해서 게임 화면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위 10인치 간이 모니터에 HDMI 단자가 있으나 스피커가 없는 바람에 게임 음향에 대한 불만이 있어왔다. 물론 작은 모노 스피커를 게임기 안에 넣어서 사용했으나 다소 설명하기 힘든 문제들이 발생해 불만이 많았다. 이러는 중 집에서 놀고 있는 스피커를 이용해 내장 스피커를 만들어 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게임기에 볼륨 조절 기능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볼륨 조절 기능이 있으려면 결국 앰프가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이며, 이 기능을 위해 아끼는 게임기에 구멍을 뚫어야 된다. 물론 DIY의 묘미는 다소 인간 냄새가 풍기는 작업의 흔적이라 할 수 있지만 합판에 구멍을 뚫어보는 건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 될  듯하다.


이 작업을 위해 풀 레인지 스피커 2개가 필요하다. 물론 총각 시절 쓰던 5.1 채널 기기의 리어 스피커 2개를 보유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 3W여서 게임기 정도에 쓰이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앰프 보드는 역시 인내심이 있다면 중국발 앰프 보드가 가격적으로 이점이 있다. 필자의 경우 5V를 입력받아서 3W 스테레오 출력을 해주는 보드를 선택했다.  7천 원 정도로 가격이 아주 착하다. 이 이외의 보드도 많지만 일단 보드 크기가 커지면 내부 장착을 위한 공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볼륨 조절 기능이 있는 가장 작은 보드를 선택했다. 


앰프도 있고, 스피커도 있다면 5V 전원만 입력해서 아래와 같이 테스트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잘 보면 볼륨조절 가변저항에 뚜껑이 없는걸 볼 수 있는데, 요건 3D 프린터로 만들어 줄 예정이다. 


일반 스피커와 같이 이어폰 단자를 연결해서 입력을 받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보드에 연결하기 위해 쓰지 않는 RCA 단자를 절단해서 연결했다. 


이렇게 말이다... 


저렇게 놓고 아이폰을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음질이 좋아서 놀라기도 해서 살짝 이 스피커와 앰프를 데스크톱 스피커로 만들까 하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게임기에 넣기로 했다. 


 


드릴과 홀쏘 장비로 토요일 아침부터 구멍을 뚫었다. 처음엔 소심하게 하다가 나중엔 빠르게 뚫었는데, 뚫다가 뭔가 타는 냄새가 나버리는 바람에 불이 나는 줄 알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홀쏘로 구멍을 낼 때는 다소 느긋한 속도로 드릴을 돌려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ㅠㅠ 


다소 구멍이 큰데, 필자가 가지고 있는 홀쏘 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가 저랬다. 그렇다고 홀쏘를 구입하러 다니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있는 걸 가지고 뚫었다. 일단 3D 프린터를 믿어 보자고...


배선이 매우 복잡해졌다.. ㅜㅜ 


스피커 위치는 위에서 보는 것처럼 하단을 향하게 했다.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처럼 통울림을 원해 유닛 사이즈로 구멍을 통으로  뚫기보다는 드릴로 작은 구멍 몇 개만 뚫어서 스피커를  고정시켰다. 


볼륨 조절 노브, 앰프 고정판과 앰프 외부 캡도 3D 프린터로 뽑아 본다. 


볼륨 조절 노브는 인터넷에서 STL 파일을 구했으며 나머지 부품은 직접  모델링했다. 이제 저런 부품은 출근하기 전 5분 만에 충분히  모델링한다.  



이렇게 모델링해서 뽑은 부품을 결합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크게 뚤린 구멍이 꽤 깔끔하게 마감되었다. 


또 한 가지 게임 사운드 음질을 위해 추가한 게 하나 있는데, 예전에 구매해둔 USB DAC을 사용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라즈베리파이 2의 음질은 정말 안습이긴 하다. 다행히 가지고 있던 DAC을 라즈베리파이에서 잘 지원한다. 이 지원 여부는 "lsusb"명령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필자의 DAC은 C-Media로 시작된다. 



온라인 마켓에서 2000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위 작업을 하고 나서 USB DAC이 가장 먼저 사용되게 바꿔야 되는데, 라즈베리파이의 "/etc/modprobe.d/alsa-base.conf"파일의 "options snd-usb-audio index=-2"부분을 "#options snd-usb-audio index=-2"만들어 주고  리부팅하면 usb audio가 발견되었을 때 이를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된다. 


그럼 구동 영상을 확인하자. 폰을 직접 게임박스에 넣어서 음량을 측정해봤다. 


가일 스테이지 음악을 레코딩 하고 싶었다. 가일 스테이지 음악은 한판을 져주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듣고 싶었던 음악이었다. 


필자가 이 작업을 하는데, 가장 시행착오를 많이 한 부분은 소프트웨어 설정 부분이었다. 소프트웨어 믹서를 기본값이 아닌 더 큰 값으로 지정하게 해  사운드를 올리게 되면 되면 라즈베리파이 전원 부족으로 인해 게임이 멈추거나 부팅 도중 리셋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믹서의 볼륨은 되도록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아무래도 3W짜리 스피커 2개를 더 유지하는 것도 USB 전원 수준의 전력으로 구동되는 라즈베리파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게임을 하기에는 충분히 큰 소리다. 

이렇게 스피커를 추가해 주면서 무엇보다 예전 오락실 게임기의 통울림을 손으로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글로밖에 전달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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