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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 Dec 06. 2023

[중독] 심리학으로 바라보다.

중독의 개념과 분류(물질중독, 행동중독)

 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과 및 물엿을 코팅한 '탕후루'는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달달한 간식 중 하나이다. 탕후루는  당도가 매우 높아 과도하게 먹으면 소아당뇨 및 충치가 유발될 수 있고, 니코틴만큼의 중독성이 있음을  전문의들이 경고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탕후루를 계속 찾으니, 당과다 섭취 문제로 국정감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모습은 '탕후루 중독'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우리는 대화 중에 '지나치게 어떠한 것에 끌리거나, 강박적으로 손이 가거나 마음이 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거 되게 중독적이다" 또는 "이것에 중독되었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붙잡고 신호등을 건너거나 공사현장 옆을 지나가면서도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이 고정된 것을 보면 '스마트폰 중독'으로 보인다. 운동을 하면서 강박적으로 운동에 집착하거나 운동을 하지 못할 경우,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운동중독' 또는 요즘 말로 '헬창'이라 볼 수 있다. 이렇듯 조절이 되지 않거나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중독'이라 표현한다.


중독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관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지며 그로 인해 혼란을 주고 있다.


중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중독(addiction)'이란 '물질'과 '행동'을 사용, 오용, 남용, 의존, 내성, 금단, 단기 중독을 포함한 일반적인 용어이다. 장기간에 걸쳐 물질을 사용하고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이나 주위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조절하지 못하고, 부작용이 일어남에도 계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내성과 금단이 발생하게 되는 중독의 발달 초기 단계에서 충동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습관화된 중독 행위가 유지되는 데에는 강박성이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신의학자들은 중독을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APA: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는 이러한 중독에 대한 구분을 물질과 비물질(행위)로 보고 있다. 물질에는 알코올, 카페인, 대마, 환각제(단, 펜시클리딘, 이외의 환각제들을 구별된 범주로 진단), 흡입제, 아편계, 진정제, 수면제 또는 항불안제, 자극제(암페타민류, 코카인, 기타 자극제), 담배, 기타 물질로 나뉜다. 이러한 10가지 종류의 물질들은 완전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약물을 과다 복용하게 되면 행동과 기억 생성을 강화하는 뇌 보상체계를 직접 활성화한다. 보상체계를 강력하게 자극하기에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뇌 활성화 신호들은 무시하는 것이다. 보상회로를 활성화하여 ‘고양감’의 쾌락을 만든다. 물질을 사용함으로써 뇌의 억제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물질사용장애로 발전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약물중독(drug addiction)’은 잠재적으로 부정적 뜻을 내포하는 불확실한 정의이기에 중립적 단어인 ‘물질사용장애’를 사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물질사용장애(substance use disorder)’는 경도부터 만성적으로 재발하고 강박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고도까지 넓은 범위의 장애를 설명할 때 쓰인다.

 

반면에 ‘비물질’, ‘행동중독’에는 도박장애만 포함시켰다. 그러한 이유는 도박장애가 남용 약물과 같이 보상체계를 활성화하는 것과 약물장애로 인한 행동의 증상들이 유사하다는 증거들이 있어 DSM-5에서 중독으로 분류될 수 있었다. 과도한 행동 패턴과 고양감을 가져다주는 또 다른 행위들 예를 들어 성행위, 쇼핑, 일, 운동과 같은 행동들은 DSM-5의 ‘행동 중독’에 포함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정신질환의 진단 기준을 만들고 심사하는데 필요한 증거들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행동중독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최삼욱 정신과 전문의는 행동중독이란 ‘인간의 일상적 행동이 중독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 정의하였다. 이는 단순히 ‘과도한 어떤 행동’을 중독으로 볼 수 없으며, 약물을 통하지 않고 뇌의 보상회로에 영향을 주고, 내성과 금단, 조절력을 상실하는 것의 중독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비물질 중독’ 또는 ‘행동중독’으로 보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행동중독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요즘 들어 헬스가 급격하게 열풍이 불며 운동 행위의 금단과 조절력의 상실을 보이는 ‘운동중독’ 그리고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SNS 중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떠한 형태의 중독들이 나타날지 모른다. 통제력 상실에 의해 정신질환을 보이고 가족들과의 불화와 사회적 부적응을 나타낸다. 이러한 중독에 빠져 몸과 마음이 혼란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한 개인의 중독에 대해서,
무관한 것으로 여긴다면 중독의 씨앗이 널리 퍼져
중독 숲을 이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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