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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 Nov 23. 2023

[청소년기란?] 심리학으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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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의 발달과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어떤 발달 단계보다 개체의 양면성을 많이 지니고 있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로 바라봄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개념 정의는 매우 어려운데, 각 시대적 흐름과 학문영역과 나라, 사회적 체제, 관련 법규에 따라 다르게 규정되기 때문에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란 쉽지 않다. 


 청소년기 용어의 어원은 라틴어 ‘adolescere’에서 왔으며, 이는 ‘성장 한다’ 또는 ‘성숙되어 간다’는 의미를 가지며,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속한 사람임을 내포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청소년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리 홀(G. Stanley Hall)의 공헌으로 청소년기(adolesnece)를 가리키는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개념으로 정착되기 시작하였다. 그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사춘기에 시작하여 22~25세에 끝나며, 이 시기에는 자아아의식과 현실 적응 사이에서 여러 감정을 경험하며 긴장과 혼란이 질풍노도의 시기(a period of storm and stress)’로 만든다고 하였다.

 독일의 사회학자 셀스키(H.Schelsky)는 청소년기의 연령을 14~25세로 아동의 역할행동은 더 이상 수행하지 않지만, 성인의 역할과 행동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에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정치, 경제 등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하였다. 독일의 사회교육학자 푀겔러(Pöggeler)는 인간의 성장과정 중에 있어 청소년기만을 따로 떼어 개념화할 수 없고 ‘이것이 청소년이다’라고 정의할 수 없으나, 성취인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보았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설리반(Harry Stack Sullivan)의 대인관계 이론에서는 청소년기를 8~14세까지인 전청소년기(preadolescence), 12~18세까지인 초기 청소년기(early adolescense)와 10대 후반~20대까지인 후기 청소년기로 구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법령상 연령을 기준으로 한 청소년의 정의는 관련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에서는 만 19세 미만을 청소년으로 보고 있으며, 소년법에서는 19세 미만의 자를 ‘소년’으로 부르고 있으며, 아동복지법에서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아동’으로 정의하였다. 청소년기는 형법상으론 성인으로 취급될 나이가 되지 않은 젊은 사람을 의미하지만, 국가 정책으로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청소년기본법 제3조에 의하면 청소년은 만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으로 근거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는 설리반이 정의한 청소년기 개념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한편 2023년 2월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최한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 포럼’에서 유민상 한국 청소년 정책연구원의 연구위원에 따르면 청소년기와 성인기 사이를 뜻하는 성인 이행기라는 개념을 설명하며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바로 전환되었음에도 교육, 훈련을 통해 안정적인 직업과 자립을 탐색하는 성인 이행기의 특징이 포착되었다. 또한 전국의 만 18세~34세 이하의 청년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신이 성인이라 느끼기 시작한 연령이 1994년생인 28세로 나왔다.


 이렇듯 청소년기는 아동과 성인의 중간과정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로 다양한 신체적 변화와 발달과정을 겪는다. 후기 청소년기는 민법 상의 미성년이 아닌 나이를 포함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나 온전한 독립을 이루는 성인기로 가는 이전 단계인 ‘성인이행기’가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기본법으로 청소년의 연령을 나타내주고 있다. 청소년들은 청소년 초기와 중기에 해당하는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과도한 입시위주의 교육들로부터 스트레스와 심리적 중압감을 느끼고 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보낸다. 입시만 잘 마치자라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을 것이며, 입시 이후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라 여겼을 테지만 스트레스는 종결되지 않는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민법상 미성년에서 성인이 되었음에도 취업 준비로 인해 경제적 활동이 없어 스스로 성인기에 도달했다는 인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청소년기와 성인기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애매한 어느 연장선에 있는 ‘성인이행기’에 있기 때문이며, 유예되고 있는 성인기 진입은 청소년기를 계속하여 연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어떠한 삶의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성인기에서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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