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년 전 외래에서 병동으로 와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외래에서 수술 전, 후 환자를 보다가 입원 환자를 살펴보니 수술을 하루 이틀 앞두고 불안이라는 심리적 증상을 가장 많이 느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심리 상태가 진단 직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 정도가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의 정도가 심한 환자는 기본적인 성격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떤 수술을 받을지 결론을 못 내린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부분절제를 권유받았지만 전절제를 할지 고민하는 경우, 전절제시 동시성형을 할지를 고민하는 경우 등이다.
불안은 사실 복합적인 이유에 의해 나타나는 문제여서 뭐 한 가지를 교정한다고 해서 금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교육간호사였던 경력 때문인지 수술 전 본인의 수술에 대해 만족할 만큼의 정보를 제공받았고 충분히 알고 의료진과 함께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그 정도가 덜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함께 결정하는 과정에서 같은 경험을 했던 환자, 가족의 도움을 효과적으로 잘 받았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 중 의료인이 있으면 더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수술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에 대한 갈등이 적어지면 불안이 낮아질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러한 생각은 거의 일 년에 걸쳐 수립한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과정을 통해 유방암 수술 전 결정 갈등과 불안의 상관관계를 보는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당연한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연구 결과로 나온 것과 그냥 생각만 하는 것은 다르다. 연구 결과로 나오면 그다음 단계의 일-어떻게든 공유된 결정을 제공하기 위한 일-을 하기 위한 더 큰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제 거의 끝이 보이고 있다. 연구의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공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