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뽀글뽀글 끓는다.
투명한 유리 냄비 밑 작은 기포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쿵쿵 뛴다.
주말 아침 요란하게 들리는 망치질처럼.
숨은 짧고 세차게 쉬어진다.
폐와 심장 제외하고 모든 것들이 일하기를 멈췄다.
내 눈은 한 곳만 응시한다.
그런 내 눈을 피해 갈 곳 잃은 어린 눈동자만 본다.
그 어린 눈동자는 갈 길을 몰라 헤매다 멈춘다.
눈동자 사이가 멀어진다.
분명 바삐 움직였는데
나의 깊은 고요한 분노가 들리지 않나 보다.
나의 뜨겁고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 보다.
눈동자도 제 주인을 닮아 눈치 없이 멀어진다.
"내 말 듣고 있는 거니?"
한 마디에 돌아올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사이가 멀다.
'짝'
눈앞에서 박수를 쳤더니 그제야 눈동자가 나를 본다.
분명 혼날 일이 있어서 내 앞에 서 있는데,
앞일은 온데간데없고 되돌아오지 못하는 눈동자 때문에
한숨만 푹푹 내쉬는,
그 사이 또 사이 나빠지는 눈동자.
요란한 민간요법 짓을 해봤지만
결국 각도가 너무 벌어져 수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