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를 좋아하는 아들
미혼시절 트렌드에 민감했다.
소비의 꽃은 명품주얼리라는 말조차 고개를 끄덕거리며 공감했고,
까르띠에 시계는 샀지만 다이아는 사지못한 나는
까르띠에 4프롱 반지를 가장 흡사하게 만들어낸다고 소문난곳에서 예물로 7부다이아반지를 까르띠에 스타일로 구입했었다.
누군가가 예물은 소용없다며 그냥 순금이 최고라고 순금 쌍가락지나 순금목걸이 같은걸 하라고 이야기했지만
다이아의 뜻을 보라고 영원한 사랑이지 않냐며 다이아 팔일은 없다고 신나서 샀었다.
어머.. 영원한 사랑은 무슨.. 남편의 외도로 만2년된 다이아는 공신력을 잃었다.
낼름 다이아를 팔았다.
(다이아만 팔았다. 나머지 귀걸이 목걸이들은 아직도 잘 하고 다닌다는게 반전이다-뭐.. 물건은 죄가 없으니까)
나처럼 이혼한 다른 사람들은 다 예물을 팔았을까?
아이가 다이아반지에 대해 안것은 다마고치를 하면서 부터다.
추억의 다마고치를 많은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요즘에는 이렇게 컬러판으로 다마고찌를 키울 수 있다
아이의 7살 선물로 다마고찌를 사서 선물을 하고 같이 키웠다
다마고찌끼리 만나게 해서 놀수도 있고 결혼을 시킬수도 있다.
결혼을 하고싶다면 친구를 자주자주 만나 친밀감을 키우고 프로포즈를 통해 결혼을 시킬수 있다.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엄청 자주 만나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프로포즈선물과 함께 프로포즈를 해야 결혼을 할 수 있다.
프로포즈 선물로 가격이 저렴한 하트반지와 비싼 다이아반지가 있다.
하트반지를 선물하며 프로포즈에 성공하려면 엄청난 친밀감이 있어야 하고
다이아반지는... 원큐에 프로포즈 성공이 가능하다
이때부터 아이는 다이아반지의 소중함을 알았다
다마고치를 하더라도 친구를 만나 친밀감을 올리는것보다
미친듯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다이아반지를 살 돈을 모았다
약간 현실판 고증이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며 팔아버린 다이아반지가 한번씩은 생각났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득템을 하게 되었다.
옷, 가방, 구두 등의 소비를 넘어서 이제는 주얼리에 소비를 몰두하게 되면서
친해지게된 금은방언니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세컨드로 넘어온 반지가 너무 쌔거라고 혹시 할마음이 있냐 물어보길래
냉큼 15만원을 주고 물어온것이다.
딱 금의 중량만 따지니 도매가로 15만원 가량 했다.
(물론 진짜 다이아는 아니고 큐몬드다)
심플하고 영롱한데 정말 장난감 반지같다
사이즈로 따지면 5부? 안될거같기도 하고..
아이를 놀리고 싶어 다이아반지를 샀다고 보여줬다.
다이아반지를 좋아하던 아이가 자기 손가락 여기저기에 껴보면서 우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화초야 다이아반지 500만원주고 샀어. 진짜 비싸지?"
라고 이야기했다.
화들짝 놀란 아이는 다이아반지를 얼른 빼서 나에게 주었다.
속으로 엄청 웃으면서도 15만원짜리라는 걸 말해주지 않았다.
(희생하는 엄마보다 꾸미고 투자하는 엄마로 기억되고싶다는 얄궂은 엄마의 허영심이있어서다)
깜박하고 그 반지를 식탁위에 올려두고 하루가 지났다.
아침을 먹던 아이가 갑자기 큰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엄마! 다이아 반지 화장대에 갖다놔. 이걸 여기다 두면 어떡해!"
"아~ 왜? 좀 둘수 있지"
"다이아 반지 비싼거잖아. 잃어버리지않게 화장대안에 잘 넣어놔!"
"알겠어"
웃으며 나는 15만원짜리 다이아반지를 화장대안 주얼리통에 넣었다.
화초가 다이아반지를 좋아하는것을 아는 할머니는
할머니의 다이아반지를 화초에게 물려주신다고 이야기한다.
화초는 입이 째져라 웃으며 좋아한다
참.. 다이아반지좋아하는 아들이란...
화초를 키우며 정말 나와 정말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