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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채 Aug 17. 2023

애딸린 이혼녀는 누구를 만나야 하는걸까?

이 이야기는 애딸린돌싱으로 살면서 연애와 재혼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부부사이가 좋은 우리 부모님은

나를 재혼시장으로 던졌다.


초혼때의 선시장도 기계적이고 인간미 없다 느꼈지만

재혼시장은 초혼보다 훨씬 매운맛이다.



왜냐?! 이제는 초혼의 과거뿐 아니라 아이까지 달고 다녀야하기때문이다.



남자 싫어 이혼하는데 무슨
또 재혼인지?
남자에 미친x아냐?


애없이 헤어지면 또 모르지만
애를 데리고 재혼이라니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커뮤니티 재혼글만 봐도 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알고 있을까?


남자에 미친x은 재혼보다 연애하는것이 더 낫다는걸 말이다.


남자에 미친x은 연애하면 더 다양하고 많은 남자들을 만날수 있다.



막상 재혼시장에 던져진 나는

곧 죽어도 혼자살겠다는것은 아니지만 

재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



또 다시 사랑을 믿을수 있고

가정을 꾸려도 후회없다. 돌돌싱이 되더라도 나는 가볼테다 

라고 생각이 들정도면 해야지 정도의 마음이랄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두지 않고 

마음에 곰팡이가 피지 않을정도로 

환기만 시켜보는것이다.





"와! 잘사는게 복수라고 했어

빨리 재혼해서 보란듯이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가진적도 있지만

애딸린 이혼녀가 참 쉽지 않다.



나만 생각하면 당장 했겠지만 

화초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다.




홀어머니가 아들에게 올인하며 키워

밤낮으로 감시하며 며느리에게 질투하는 그런 무서운 시어머니는 

되고싶지 않으니 누구라도 만나서

나도 내인생도 키우며 살아야 겠다는것이 

재혼시장에 던져졌을때의 마음가짐이다.





33세에 돌싱이 된 나는 참 막막했다.

머릿속에 온갖생각들이 들었다.

그 뻘생각들을 알려드리고 싶다.





100세까지 산다고 하는데

33살부터 100살까지 67년을 혼자살아야 하는걸까?



내가 원래 혼자 잘놀긴 하는데 67년 혼자놀라고 하면 엄청 지루하고 힘들거같은데



근데 또 남자를 만나란 말야?

애만 해도 귀찮은데 남자비위까지 맞춰가며 어떻게 살지?



설사 만났다치자

그 남자가 나 없을때 화초에게 화를 내거나 때리면 어떡하지?


살살거리면서 나있을때만 잘하고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를 구박할수도 있지 않을까?




애딸린 이혼녀를 어떤 사람이 나를 만나줄까?

그래도 전남편보다는 괜찮은 놈을 만나야 하는데

그런 괜찮은 놈중 이혼한 놈은 없겠지

괜찮으면 이혼하기 어렵지.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결혼도 안해본 미혼이 애딸린이혼녀를

결혼상대라고 데려오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테고



돌싱이지만 애없는 남자를 만나면

난 또 출산을 해야할 가능성이 크겠네..


화초만 있을때 화초에게 잘해주다가 자기 핏줄 생기면 편애하는건 아냐?

30살의 출산도 힘들었는데 뒤늦게 출산하는것도 괜찮을까?



나도 화초 키우니까 상대도 아이키우는 사람이면 어떨까?

최소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유책일 가능성이 적을것이고 

책임감이 있을것같아


그럼 나는 그집 아이에게 공평하게 잘 해줄수 있을까?

아이가 오해하지는 않을까?


정말 내 마음 깊이 화초처럼 같이 내 아이라고 키울수가 있나?

나는 그렇게 키우는데 상대방이 편애하면 어떻게 하지



웃기지만 이혼한지 7년이 된 지금까지도 하고있는 고민이다.



욕해도 어쩔수 없지만 애딸린 이혼녀의 재혼과정에서 가장 베스트 선택지는 

미혼이나 애없는 돌싱남자를 만나는것이다.



애딸린 이혼녀에게 애는 컨트롤할수 없는 대상이고,


그래도 성인인 어른이 접어주는것이 쉽고 빠르기때문이다.



오히려 연애하는것에는 애딸린 이혼남이 훨씬 편할거다.

양육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엄마는 엄마같으면 애가 하나정도 딸린 이혼녀는 사람만 괜찮으면 받아줄수 있을것 같다 하는데 말인지 방군지


내새끼가 애딸린 이혼녀랑 살겠다하면 나도 당장 머리에 끈을 두르고 누워버릴것 같다.


뭐 결국은 내새끼 좋다하면 끝까지 반대하겠냐만은 말이다.


엄마는 애딸린나도 좋다고 덤빌 미친x이 있을것이라 오늘도 꿈꾸고 마는것이다.




엄마! 엄마같으면 애딸린 이혼녀에게 귀하게 키운 아들 장가보내겠어?!

하고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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