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는 어디서 남친을 찾을 것일까?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의 아니게 이혼녀가 되는 바람에
부끄러워 사회적 관계의 단절은 겪은 나는
그들은 어디에서 사람을 만나는가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1. 이혼자들 카페에서 만남
2. 직장동료나 동아리를 통한 자연스러운 만남
3. 데이팅 어플을 통한 만남
4. 결정사를 통한 만남
이 정도가 대다수의 이혼녀가 남친을 찾는 플랫폼들 되시겠다.
내가 이혼자임에도 불구하고 1번에서는 기함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16기 나는 솔로 돌싱특집 같은 곳이다.
이혼자들끼리 지역별로 만나 벙(만남)을 하기도 하고,
채팅을 통한 1:1 대화로 1:1 벙(만남)을 하기도 한다.
한번 다녀오고 난 그들은 생각보다 자유롭다.
그리고 이혼자들이 그 카페에서 고인 물이 되는 순간 기피하게 된다.
현타를 느낀 이혼자들이 외로울 때 가입을 하고
현타가 올 때 탈퇴를 반복한다.
나도 네이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두 개의 카페에 가입을 했고, 탈퇴를 했다.
왠지 모르게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다.
2번의 경우, 쉽지 않다.
왜냐 내가 이혼자인 것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생활하고 있지만 주변사람들은 내가 이혼한 것을 거의 다 알 것이다.
(아니면 별거를 하는 줄 알겠지만)
입꾹 다물고 멀쩡한 척 살고 있으면 소개란 없다.
이혼소송을 하면서 같은 지역 같은 처지 같은 또래의 친구 3명이 생겼다.
이중 2명은 창구로 남친을 만났다.
친구 A는 계약직 미혼남친을 만났고
친구 B는 재밌지만 호프집에서 헌팅을 당해 한 손에 꼽히지 않은 연하남친을 만났다.
3번 왠지 꺼려지는 방법이다.
미혼의 경우도 어플로 사람을 만나는 건 꺼려지지 않는가?
바람 불면 날아가버릴 것 같은 가벼움이랄까
친구C는 3번 창구로 한 살 어린 미혼 남자 친구를 만났다.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1,2,3번 쉽지 않다. 쉽지 않아..
대한민국 30대 꼰대이혼녀로 살아가는지라 1,2,3번 어렵다...
아이도 있고 잃을 것이 있어 무섭기 그지없어 나는 4번을 선택했다.
4번의 장점은 최소한 이 사람이 멀쩡할지 멀쩡하지 않을지 추측은 가능하다.
(결정사의 특성이니 미리 영 이상한 사람을 만날 확률을 줄이는 것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가정환경이나 직업 학력등을 통해 삶을 추측해 볼 수도 있고,
매니저들이 전해주는 정보들로 성향 또한 조금 더 파악할 수 있다.
남친 모집에 결정사라니 거 너무 심한 거 아닌가?
결정사 그거 비싸던데...?
(사실 재혼에 대한 의도로 결혼한것보다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재혼도 고려하고 있다의 마음으로 가입을 했다.)
맞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건비의 상승을 정통으로 맞는 직업인 결정사는 예전에 비해 약 50%의 가격상승이 있었다.
내가 가입했던 시기와 23년을 비교해보면 또 엄청난 가격상승이 있었다.
이왕 결정사에 가입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빨리 가입하는게 나은지도 모를일이다.
나를 빨래 재혼시키고 싶어 하는 친정엄마가 결정사 가입비용을 부담했고
나는 두 번째 만남에 남친모집에 성공했다.
비록 엄마의 바람과 달리 7년 차 이혼녀는 6년째 한 사람과 연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