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던 어느 날,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어르신들의 대화가 마음을 붙잡았다.
“인생이 뭐 재미 있냐. 하나도 재미없다.”
담담하게 흘러나온 그 한마디는, 이상하게도 내 가슴을 오래 두드렸다.
그분은 곧 요양원에 들어가실 예정이라고 했다. 마치 ‘인생이라는 여정의 마침표’를 준비하는 듯 담담하게 말하는 목소리에, 묘한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 나는 순간, 삶이란 정말 재미있어서만 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사람마다의 무게, 그 안에 담긴 외로움과 고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버티게 하는 건 어쩌면 크고 대단한 재미가 아니라, 아주 작은 기쁨일지도 모른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커피잔,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 마음 맞는 사람과 나누는 사소한 웃음. 거창하지 않아도, 그런 소소한 순간들이 우리를 살게 한다.
어르신들의 말은 쓸쓸했지만, 동시에 나에게 다짐을 건네주었다.
삶이 꼭 재미있어야만 계속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필요도 없다는 것.
그러니 나는 오늘도 작은 기쁨에 기대어 살아가려 한다.
소확행.
그 작은 행복이 쌓여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결국엔 인생이라는 긴 길을 지탱해줄지도 모른다.
삶은 재미가 아니라 감사로, 그리고 즐거움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버스 안에서, 나는 그 어르신들의 대화 속에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