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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진 Mar 28. 2021

개발이 계속 재미있으려면

물러가라 코로나야

 2019년에는 개발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2020년 코로나가 온 뒤에는 이상하게도 개발이 재미없고 점점 스트레스로 변해가는 걸 느낀 적이 있다. 그 이유를 개발 속에서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덕분에 시야가 넓어지긴 했지만 허무하게도 답은 개발과는 관련이 없는 것에 있었다.


바깥으로 나가자

  집에만 주로 있으면서 노트북과 혼연일체로 지낸 지 어엿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나는 인생의 절반을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고, 그래서 인간은 일을 통해 성장하고 거기서 즐거움을 느껴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놓친 것을 코로나로 인해 드디어 깨닫게 되었다.

'일 외적인 삶이 먼저 즐거워야 일도 즐거울 수 있다.'

  일 외적인 삶이 사라진 상태에서는 일을 통해 아무리 성장을 해봐야 그것을 벗어났을 땐 고독하고 허무할 뿐이다. 일상을 즐겁게 보내면서 개발도 밀도 있게 열심히 해야 즐겁게 롱런할 수 있는 것이지, 일상을 다 버리고 개발에만 몰두하면 게임 폐인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


  타지에서 올라온 2020년의 많은 신입들이 이러한 일상을 느끼지 못하고 일과 개발에만 파묻혀서 오히려 학창 시절의 개발에 대한 열정이 입사하고 나서 스트레스로 바뀌는 것을 자주 보았다. 코로나가 무섭지만 바깥으로 나가자. 꼭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좋다. 일단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 산책하다가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보지 않은 곳으로 더 멀리 걸어보자.


의식하며 균형 잡기

  아쉽지만 관성의 법칙은 인간의 생각, 심리, 행동에도 적용된다. 일 외적인 삶이 먼저 즐거워야 일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는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팽팽함을 잃는 순간 한쪽으로 치우쳐지기 쉽다. 다시 커리어만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되거나, 커리어 외적인 삶만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균형 잡기고, 그것은 생각의 관성 때문이다. 하지만 균형 잡기를 의식하며 그것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두 발 자전거 타듯이 자연스럽게 일도 즐기고 일 외적인 삶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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