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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golife Mar 14. 2019

이민보다 이주가 힘들다.....

뉴욕에서 달라스로 이사 온 이후, 응급실까지 다녀온 이야기....

2월 중순, 일주일 동안 달라스를 방문하여 여러 지역을 가보고 마음에 드는 지역을 골라 집 계약을 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월 말, 달라스로 이사를 했다. 


달라스를 일주일 동안 방문하면서 3일 즈음되었을 때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뉴욕에 돌아와서도 계속되어 대략 일주일은 끙끙 앓았다. 머리도 아프고 콧물도 심하게 나서 거의 앓아누워있었기 때문에 감기라기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플루에 걸렸나 싶었다. 나잇퀼을 먹고 조금 나았겠거니 하고 치과 치료도 마치고 친구들과도 작별인사를 하러 돌아다녔다. 


목소리만 좀 맹맹하고 편두통이 약간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달라스로 이사를 마치고 나서 편두통이 너무나 심해졌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항상 편두통이 왔기에 편두통약을 먹고 낫길 기다렸는데 두통이 눈, 코, 볼, 입까지 퍼져왔고 3일간 약국을 드나들다가 눈도 못 뜰 정도의 극심한 고통에 Urgent care를 갔다. Sinus infection 증상이라며 주사도 맞고 약을 받아왔지만, 다음날 결국 응급실로 갈 수밖에 없었다. 정말 겪어본 적 없는 충격적인 고통이었다. 송곳으로 얼굴 한쪽을 깊숙이 마구 찌르는 듯했고 비명이 절로 나왔다. 기절할 것 같은 정신을 붙들고 큰 병원의 응급실에 가서 링거를 맞았고 CT 촬영도 했다. 결국 스테로이드성 약부터 시작하여 항생제등을 처방받았다. 혹시라도 또 그런 고통이 올까 봐 시간을 정확히 맞춰 약을 챙겨 먹었다. 달라스로 온 뒤 약 2주간. 달라스 오기 전 약 1주간..... 3주간의 시간을 대부분 누워 지낸 것 같다. 다행히 회사를 다니지 않은 기간이라 조금은 푹 쉴 수 있었지만.... 쉬는 게 아니라 고통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이주는 힘들다. 이사와 집을 찾는 데에 쓰는 시간에 더불어, 미국에 살다 보면 계절뿐 아니라 꽃 등 알레르기가 많이 생기기도 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는 오히려 정보가 많았고 시간적인 여유도 많았지만 미국 내에서 타주 이주를 하다 보니 모든 정보는 영어로 찾아야 하고 미국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여야 한다. 짐을 옮기고 이삿짐이 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순간순간. 정말 하나라도 스무스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비행도 연착. 그래도 별 거 아니다.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했는데 내 면역이 조금 떨어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천조국의 알레르기... 바이러스가 침범한 듯했다. 


이주는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곳에서 보이는 기회들이 이주하기를 잘했다고. 그렇게 희망을 보며 회복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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