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9살 아이의 깨진 동심과 크리스마스의 씁쓸한 현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아이들의 마음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지만, 모든 아이에게 산타는 기쁨만을 주는 존재는 아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9살 조카의 아들은 설렘 대신, 깨진 믿음과 혼란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크리스마스 아침, 아이는 부모가 준비한 선물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엄마… 산타할아버지가 왜 선물을 포장하지 않고 쇼핑백에 넣어 그냥 가져왔어요?”

부모는 잠시 말을 고르며 조심스레 답했다.

“엄마가 산타할아버지에게 전화해서 포장하지 않고 그냥 가져오셔도 된다고 했어.”

하지만 아이는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엄마의 전화기를 집어 들고 통화목록을 확인했지만, 산타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얼굴이 금세 붉어지며 눈물이 맺혔다.

“엄마… 거짓말이지? 통화한 게 아니잖아요?”

부모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이제 아이도 사실을 알아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산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동안 선물을 준 사람은 자신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충격을 받은 아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몇 번이고 되물었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며 집을 나섰다. 설렘과 환상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크리스마스 아침은, 상실과 당혹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산타로 분장한 어른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산타를 실제 인물로 착각하고 공포 속에서 울부짖는 손주들의 사진을 보내준 친구가 있다. 아이는 산타에게 안겨 온몸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과도한 수염과 현실적인 산타 분장은 아이에게 예상치 못한 공포감을 준다. 믿음과 현실, 상상과 공포가 충돌하는 순간은 작지만 날카로운 기억으로 남는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말한다.

“산타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상상력을 선물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환상이 깨질 때, 아이는 깊은 혼란과 상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심리를 고려하지 않은 산타 체험은 오히려 불안을 주기 쉽습니다. 따라서 산타 환상이 깨질 때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진실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아이에게 산타 체험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어린아이의 심리와 감정이 세심하게 연결된 경험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아이의 실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모와 사회가 아이의 동심보다 효율과 현실을 우선시하는 경향, 연말마다 강조되는 크리스마스 문화와 산타 체험의 부작용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위협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백화점마다 반짝이는 장식과 광고가 아이들의 기대심을 자극하지만, 그 속에 숨은 과도한 체험과 이벤트는 아이의 순수한 상상력보다 혼란과 불안을 더 크게 남길 수 있다. 산타는 단순한 선물 제공자가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과 기쁨을 상징하는 존재다.


부모와 사회가 동심을 존중하는 대신 효율과 편리함을 우선시하는 한, 아이의 순수한 경험은 쉽게 상처받는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현실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마냥 행복한 기억만이 아님을 보여 준다.


동심은 영원하지 않다. 살아가며 깨지고, 아이는 스스로 어른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어른들은 아이의 상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상상과 믿음을 존중하고, 현실 속에서도 즐거움과 환상을 함께 나누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포장지 속 선물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나누는 이야기, 손길, 함께 웃고 즐기는 경험이다.


산타라는 환상이 깨져도, 그 경험이 사랑과 즐거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어른이 배려해야 한다. 산타의 존재 여부를 떠나 중요한 것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크리스마스다.

깨진 동심의 순간이 새로운 이해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은 포장지 속 선물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랑을 전하는 어른의 손길이다. 아이의 설렘과 상상을 따뜻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진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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