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먹고사는 그림일기
염색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
그간 머리 색을 바꾸려고
집에서 버블 염색도 해 보고
그냥 바르는 염색도 해 보고
염색약 바르고 시간 2배로 있어보았는데도
내 머리색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홈케어에 지친 나는
의사를 만나러 가듯
기분 전환도 할 겸
떨리는 마음으로 미용실을 갔다.
(나) "제일 밝은 색으로 머리 해주세요"
(미용실 선생님) "색은요?"
(나) "색... 그냥 제일 티 나는 색이요"
(미용실 선생님) "네"
염색 시작 (두근)
거울에 비친 염색약이 빨갛고 붉다
이번에는 기대해보자.
1시간 여가 지났나?
머리를 감으러 들어갔다.
싼 미용실인데, 머리며, 목이며, 어깨며
마사지를 굉장히 열심히 해주었다.
속으로
'열정이 많으신 분이네. 멋지시다.'
라고 생각을 했다.
머리 감고 나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미용실 선생님) "기대하신 것보다 색이 찐하게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머리 말리면 색이 나와요"
(나) "넵!"
머리를 신나게 말리고 거울을 보려고 안경을 쓰기 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저기 바깥에 햇빛에 나가면 진짜 색이 더 잘 보일 거예요"
"네!"
그런데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니 느낌상 약간 밝아진 느낌.
아까 엄청 붉은 약 바르시던데... 그냥 내 모발을 훑고 지나갔나..
이번에도 염색약이 모발에 침투 실패인가.. 또..
드라이를 하면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나중에 머리 감다 보면 점점 색이 물 빠지면서 밝게 더 나올 거예요"
"네.."
며칠 후 머리 감으면서 본 결과:
...
선생님 진짜 색은 언제 나오나요?
제 진짜 색이 있긴 한건가요?
그리밀기 연재 (2016)
일러스트 : 고고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