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14 용문동 요리교실 2회차

프로젝트 '오브 서울(Aube Seoul)' 2025. 11

by 고은세


효창종합사회복지관

용문동 헤르바콜라 요리교실 2회차

<나의 살던 고향은> The island, where I once lived
돼지 안심, 부순 흑후추, 비트, 포도, 비릅, 달래, 열무, 밭마늘, 청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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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문동의 로컬 마켓의 식자재들로 고향을 그렸다. 부순 흑후추로 흙을 은유하고 꿀과 올리브유를 적셨다. 셰리 식초에 볶은 밭마늘과 열무, 뿌리를 자르지 않은 달래를 심듯이 올렸고 제주도를 상징하는 돼지 안심을 곁들였다.

대궁째 낙화하는 동백꽃. 그 위에 기어코 피어난 나무 한 그루. 섬의 기억을 붉은 색 비트, 비릅나물, 포도로 표현했다.

# 2
예술은 의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요리도 마찬가지로 굽던 볶던 태우던 식히던 의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도가 있는 표현은 타인의 삶을 설득하고 영향을 미친다. 그 작용은 분명히 예술이다.

수강생분들과 함께 달래를 다듬고 청경채를 볶고 열무를 손질했다. 돼지 안심을 굽고 비트를 몰드로 찍었다.
함께 준비한 재료들로 각자의 고향을 주제로 디시를 만들었다. 플레이팅은 자유였으나 각각의 가니시들이 그곳에 놓여진 이유를 프레젠테이션 때 발표해야 했다.

그래서 완성된 6개의 접시들에 제주도의 중문과 대전의 시장 좌판, 마산의 어머니, 오두막집, 미래에 대한 애정이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