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추가 확인이라는 말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

by 고호


약속했던 목요일이었다.

병원에서는 그날 점심시간 전까지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날 아침부터 휴대폰을 계속 손에 쥐고 있었다. 집 안에서 괜히 왔다 갔다 하다가도 다시 휴대폰을 확인했다. 혹시 연락이 왔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아무 연락도 없었다.


괜히 집 안을 정리하기도 하고, 노트북을 켜서 몰타 연수 계획을 다시 보기도 했다. 지도도 다시 열어봤다. 하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은 계속 다른 곳에 가 있었다. 휴대폰이었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갔다. 오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시간이 이렇게 느리게 흐른 적이 있었나 싶었다.


결국 오후가 됐다. 나는 더 기다리지 못하고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간호사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이름을 말하고 검사 결과가 나왔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간호사는 잠깐 확인하더니 말했다.


“아직 결과가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말을 덧붙였다.


“외부 검사 업체에서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있어서 조금만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내일 오전 중에 결과 알려준다고 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잠깐 멈췄다.


‘추가 확인.’


그 단어가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아… 그렇군요.”


전화를 끊고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졌다. 나는 오랫동안 엔지니어로 일해오면서 다양한 분석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말이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결과가 명확하면 추가 확인은 하지 않는다. 뭔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그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냥

“이상 없어요.”

그 한마디가 듣고 싶었다.


그래도 희망은 붙잡았다.


‘괜히 걱정하는 거야.’
‘급하게 요청했으니 시간이 더 필요했겠지.’


스스로 그렇게 말해 보았다. 그래도 마음 한쪽에서는 같은 질문이 계속 남아 있었다.


‘왜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


그 질문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내일까지 연수 비용을 완납해야 했다.
그래서 내일 오전에 결과를 듣고 바로 결제하고, 다시 출국 준비를 이어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일정을 정해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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