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서율 Apr 16. 2024

미몽 1

배경음악은 August D "AMYGDALA"

요즘도 너는
너 자신을 미워하니

그를 사랑했던 너를
그 시간들을 증오하면서

머릴 말릴 때마다 생각해
바보처럼 그 품에 안길 꿈에

젖은 머리는 신경 쓰지도 않고
감기가 들고 넘어져 무릎이 까여도

신경 쓰지 않는 무심한 연인과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 걸까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을 너의 몸과
지쳐있던 영혼이 찾아헤매던 출구

문이 닫히고 미로 속에 갇혀서
유리벽 밖으로 세상을 바라봐

고통이 서린 마음들과
위로받는 사람들

가만히 흐르는 눈물


"짧은 시작 노트"


잠이 오지 않아서 슈가의 솔로곡들을 듣다가

자신의 상처를 다룬 아미가달라의 가사를 들으며

써진 글. 젖은 머리를 말려준 적은 없지만 젖어있는 머리를 개의치 않았던 그 시절 인연이 생각나 씁쓸하다.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는 건지 다시 찾아 재건해 나가고 있는건지 모를 요즘. 가끔 한 가지 생각에 꽂히면 샤워 하다가 샴푸를 두 번 할 때도, 이미 먹은 영양제를 깜빡 잊고 또 먹기도 한다.

그래도 꿋꿋이 잠들고 일어나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거야. 이건 그냥 단순 우울감이라고 믿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잊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