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우거지는 녹음

#아일린의와인이야기_ 끝과 시작

by 장서율



지난주에는 몇 가지 작은 사건들이 있었다. 타로를 직관하는 만큼, 변화가 찾아오리라 예상은 했지만 - 보이지 않는 전지전능한 그분께서는 주변 사람의 입을 빌려 내게 메시지를 전하셨다. 그 결과로 나는 한 가지 선택을 했고, 그 과정을 생각해 보자니 5월에 내가 결정할 '기였는지 아닌지'의 문제였던 걸 깨닫고 살짝 소름 돋았다.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고,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어떤 일을 온 마음 다 해 하고자 했다면 승리할 것이고, 어떤 이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에게 헌신할 것이고, 어떤 것을 내려놓기로 하였다면 마음을 비워내면 그만인 것인데.이고 지고 살았던 것들이 하나하나 내려놓아지는 경험이 이사였을까. 아니 이건 계기였을 뿐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주었을 뿐.


녹음이 우거진 곳을 한 참 걸었다. 빛이 들어오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있자면 미지의 세계에서 발 들여놓은 듯한 기분이 든다. 삶은 익숙한 듯하여도 익숙하지 않고 새로운 것, 마음먹기에 따라 파란색이기도 핑크색이기도 한 신기한 곳. 돌아보면 내게 나쁠 것은 하나 없었던 지난 나날들이었다. 너를 그리워했던 나의 시간들도 묻어버리고 떠날 수 있었던 유월의 첫날. 햇볕이 참 따사롭다.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지만 어제 나는 첫 번째 백신을 맞고 그 부작용으로 20시간은 잠들었던 것 같다. 근육통과 함께 엄청나게 졸리는 부작용(?)은 다행히 타이레놀 몇 알과 병가로 잘 지나갔고, 그 이틑날인 오늘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 개운하게 잘 자고 일어나 달이 바뀐 달력을 한 장 넘기고 내일 있을 일들을 대강 머리에 그려본다. 끝은 또 다른 시작. 새롭게 운동화 끈을 매고 달리고 싶은 그런 기분이랄까. 아직 요가나 격렬한 운동은 하지 못하고, 술도 당분간 금지지만, 마냥 좋단다. 마음이 에뛰드를 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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