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52세기에서 바라본 22세기

21세기와 22세기는 달라진다? 달라지지 않는다?

by 덧셈기계

45X45 년을 스치듯 살았던 이가 46X46년을 살게 될 이들의 삶을 상상합니다!


22세기, 2100년에 관한 상상을 해보겠다고 거창하게 포부를 밝혔지만,

솔직히 제가 미래 세상에 관한 전망을 할 수 있는 권위가 있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20세기말에 태어나 21세기 초를 살고 있는 그저 평범한 연구원이자,

우리 친구 덧셈기계와 가끔 세상의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일 뿐입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addingmachine ​)


하지만, 만약 아무도 22세기에 관해서 예상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냥 내가 제일 먼저 내 마음대로 22세기를 상상하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처음인데, 뭐 부담이 없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막상 22세기에 관해서 본격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하니, 머리에 쥐가 나고 너무나 막연합니다. ^^;;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상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과연 52세기 사람들은 과연 22세기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주제로 상상력을 발휘해 보려고 합니다. 이유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쉬우니까.... ^^;"


52세기 사람들에게 22세기는 3000년 전 과거입니다. 그리고 21세기는 3100년 전 과거이고요... 둘 다 그냥 아주 오랜 옛날입니다...

그렇습니다... 52세기 사람들은 22세기를 21세기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저는 당당하게(!) 상상하는 것입니다. 쉽죠? ^.^


조금만 더 깊이 상상해 보죠.

자! 기원전 약 5-600년의 로마 공화정시대를 한번 상상해 봅시다.

그 당시 로마인들은 해마다 집정관을 선출합니다. 무려 연임 금지 규정도 있었으니, 매년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통치자가 달라졌습니다. 100년 안쪽 가까운 과거에 왕정이었다가 변화된 최첨단(!) 정치제도입니다. 자연스럽게 매 해 뽑아놓은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공화정 로마 시민의 삶도 달라졌겠지요. 또한 다음 해에 집정관이 되고 싶은 사람은 그전에 없었던 새로운 혁신적인(!) 공약을 내세워 표를 얻고자 했을 거고 그 공약을 실제 이루었는지와 상관없이(!!) 퇴임 직전에 자신의 치적을 잘 포장해 홍보했을 겁니다.

그러면 로마 시민들은 매 한해를 넘길 때마다 그해 마지막에는 올 한 해는 정말 다사다난했고, 작년과는 너무나 다른 한해였어...라고 회고 했을 것이고, 그렇게 해마다 일어난 일은 공식적인 기록으로 차곡차곡 쌓였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원전의 그들에게도 외워야 할(?) 강력한 고대 국가의 3000년에 걸친 이집트 역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로마 사람들이 외워야 할 이집트 역사는 아주 개략적인 것이었을 겁니다. 당시까지 남아있는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수백 년 단위를 주기로 잡아 각 주기별로 이집트의 역사적 변천을 간단히 요약한 내용만 암기했겠지요. 그러면서 "야! 옆나라 고대 이집트 역사는 이렇게 천천히 발전했는데, 우리 로마는 한 해가 다르게 해마다 발전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바로 이점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상상하는 22세기의 모습과 52세기에 살게 될 사람들이 22세기를 회고하는 모습의 차이입니다.

21세기의 우리에게는 매 순간마다 쌓이고 있는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으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넘쳐 나는 정보를 모두 52세기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또는 전쟁이나 대형 자연재해로 갑작스럽게, 우리가 가진 정보는 소실되고 상당한 부분의 맥락을 잃어버린 채로 3000년 후의 사람들에게 남겨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21세기나 22세기나 52세기의 그들에게는 별 의미 없는 시대 구분일 것이다라는 가능성에 저의 전 재산을 걸 수 있습니다!!!

(뭐 사실 저의 삶이 끝날 때까지 제가 틀렸는지 맞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긴 하죠.... ^^;)


자! 이제 보너스로 하나 더 말씀드리고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과연 52세기 사람들은 인류 전체의 역사 시대를 어떻게 구분하게 될까요?

-- 선사-채집 시대, 선사-신석기&농경시대, 역사 청동기-철기&농경 시대로 아마 1500년, 르네상스 시대까지 구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까지를 "수동도구"의 시대라고 이름 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동도구의 재료에 따라 석기, 청동기, 철기로 세부 역사 시기를 구분합니다.

-- 그리고 15세기 이후부터는 "자동도구"의 시대라고 이름을 짓고, 그 정의를 "도구에 에너지 원을 연결해 사람의 힘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하는 도구를 사용하던 시대"라고 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그 출발점을 "화약"의 발명으로 잡을 것 같습니다. 최초로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넘어서는 총포류를 만들어 사용하는 시대를 말하며, 이 시기는 사람이 직접 사용한다는 수동도구의 특징과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이상의 힘을 만들어내는 자동도구의 특징을 모두 갖춘 변화의 시대로 규정지을 겁니다.

-- 그리고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본격적인 "자동도구"의 시대로 들어섰으며,

-- 20세기 초에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도구"가 나타났으며

(추가! 컴퓨터, 소프트웨어, AI가 이 시기의 대표적 "전기 에너지원 자동도구"로 52세기 유물 전시관에 전시될 겁니다.)

-- 21세기에 기후변화 대응책의 한 가지로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도구"가 점차 이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도구"로 대체되기 시작해서

(추가! 전기 기차, 전기 자동차, 전기 비행기가 증거 유물로 전시될 겁니다. )

-- 22세기에는 "전기 에너지원 자동도구"가 거의 모든 도구에서 대세로 자리 잡힐 것입니다.

-- 참, 원자력 에너지원은 "전기"를 만드는 방법의 하나로 역사에 기록되다가 2X 세기 또는 3X세기 이후는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도구의 시대로 분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의 22세기 상상에서는 논외로 합니다.

-- 그래서 이 "자동 도구의 시대"가 (화약시대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 기준에 따라) 15세기 또는 18세기부터 시작해서 20세기 - 30 세기를 모두 커버하면서 일반인들과 학생들의 역사 교과서에 실리게 되고, 학문을 하는 역사가들은 여기에 더해 (그들도 밥값을 해야 하므로!) 그 "자동 도구"들의 작동을 위해 주로 사용했던 에너지원을 기준으로 좀 더 세부적으로 역사분류를 할 것 같습니다.

(추가! 과연 원자력 항공모함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가 52세기 시대의 큰 역사적 논쟁이 될 겁니다.)


마무리합니다.

그렇다면 이 "자동 도구의 시대" 이후에는 과연 어떤 새로운 시대가 나타나게 될까요? 그것 역시 22세기를 넘어선 상상이지만, 제 생각엔 아마도 "생체 강화 도구의 시대"가 그다음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자동 도구들을 생물학적으로든 기계공학적으로든 사람의 몸에 합치는 것이죠. 수동도구의 장점과 자동도구의 장점이 합쳐 저서 사람의 동작 그 자체로 매우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마 "건담"은 기계공학적으로 이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그리고 "에반게리온"은 생체공학적으로 이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52세기의 한 박물관에 전시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22세기

#2100년


PS: 댓글을 통해 22세기에 관한 여러분의 상상이나 의견을 남겨주시는 것은 당연히 환영입니다.

우리 함께 22세기를 이야기해 보시죠.

매거진의 이전글1. 22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