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 생각
큰애 친구의 엄마들과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그 중에 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그야말로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 둘을 둔 나머지 이들에게는 왕언니같은 엄마가 있다.
요즘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이 그렇게 퀄리티가 좋다며,
그 중에 컴퓨터 수업은 인기가 많아 선착순으로 10명을 뽑는데 자신의 아이가 들어갔다고 야단이다.
작년에 컴퓨터 수업을 들은 지인에게 들으니 타자를 다 떼준다며 가성비 좋기로 유명하다고 말이다.
다들 한창 방과후 수업 이야기에 한참인데,
와 요즘에도 컴퓨터 방과후 수업이 저리 인기인데, 무려 30년 전엔 어땠을거야.
우리엄마는 어떻게 나 컴퓨터 방과후 수업을 듣게해준거지?
나는 애 둘을 키우며 (정확히는 아직까지는 첫째의 복지 향상을 위해) 하루종일 종종거린다.
애 둘이 등원하고 나면 전업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매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쉴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집안일을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매일 허겁지겁하며 숨차며 돌아다니는 것은 주중 내 모습의 기본값이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달랐다. 아니 달랐던 것 같다.
엄마는 매일 새벽 7시쯤 출근했고 그때는 요즘과 달리 연차같은 것도 사실상 없었던 것 같은데.
똑같은 터울의 애 둘을 키운 워킹맘이었던 엄마는 늘 여유로워 보였다.
그래서 난 내가 혼자 큰 줄 알았지 뭔가.
방과후 컴퓨터 수업,
이 하나로 또 엄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