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출출하여
무심결에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냉동실에서 쿠앤크를 발견했다
"심봤다"
귀한 것을 발견한 나는 기쁜 마음에
최 여사에게 "나 이거 먹는다" 했더니
단호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작자 미상은 손대지 마세요"
"배우 언니, 댄서 언니, 중3 언니 중,
누구 건지 알 수 없으니"
"조용히 넣어 놓으세요"
나는 쿠앤크를 다시 그 자리에
놓고 조용히 냉장고 문을 닫았다
우리 집엔 암묵적 룰이 있다
내 것이 아니면 손대지 않는다
손대면 정녕 죽으리라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