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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미상

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by 고작







출출하여

무심결에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냉동실에서 쿠앤크를 발견했다


"심봤다"


귀한 것을 발견한 나는 기쁜 마음에

최 여사에게 "나 이거 먹는다" 했더니

단호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작자 미상은 손대지 마세요"

"배우 언니, 댄서 언니, 중3 언니 중,

누구 건지 알 수 없으니"

"조용히 넣어 놓으세요"

나는 쿠앤크를 다시 그 자리에

놓고 조용히 냉장고 문을 닫았다


우리 집엔 암묵적 룰이 있다

내 것이 아니면 손대지 않는다

손대면 정녕 죽으리라



<작자 미상>





20230426작자미상.jpg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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