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강남역에 약속이 있어
버스 앱으로 시간 맞춰 준비하고 나갔는데
바로 눈앞에서 광역버스가 휙 지나가 버렸다
점점 더 진해지는 초록을 보다가
점점 더 더위지는 초여름 날씨에
점점 더 짜증 나고 허무해졌다
그냥 버스 하나 놓친 건데
/
그러다가 그냥 이런 생각아 들었다
혹시 지금, 인생에 중요한 것, 또는 기회를 놓쳤다면
얼마나 더 억울하고 허무할까
그리고 버스야 내가 놓쳤다는 사실을 알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친 것도 모르고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버스는 다음 차가 다시 오겠지만
그 놓친 기회라는 것은
언제 다시 올지 알 수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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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다려봐야지 뭐
근데
경기도 광역버스라 배차 시간 너무 길다 썅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