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얼굴 좀 찌푸리지 마요"
최 여사가 짜증을 낸다
샘플 에센스를 바르고 끝에 조금 남은 것을
쥐어짜서 내 얼굴에 바른다
"얼굴이 커서 그걸로 커버할 수 있을까"
"눈 가에만 바를 거야"
"인상 좀 쓰지 마요"
몇 번을 짜고 짜서
샘플에 남아 있는 0.01%까지
내 눈가에 발라준다
눈을 감고 있으면서 생각했다
좋은 부부 사이는 이런 거구나
바르고 남는 것 발라주는 사이
<좋은 부부사이는?>
"50이 넘어 고작 그림일기?" 를 쓰는 "고작"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