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크리스마스 늦은 밤,
있는 자가 돌아왔다
있는 자는 윤기 나는 까만 롱 코트에
초록색 머플러로 포인트를 주었고,
찰랑이는 빛나는 머릿결, 뽀얀 피부에
발그레하게 볼 터치를 하고 있었다
없는 자들은 꾀죄죄한 추리닝 바지와
잠옷 같은 티를 입고 푸석푸석한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홀린 듯 텔레비전을 보다가,
없는 자들은 있는 자의 손에
눈 오리 만드는 집게를 보고서,
있는 자가 이 크리스마스 밤에
뭐 하다 들어왔는지 알 것 같아
더 부러워했다
<있는 자와 없는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