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이 제주도 가족여행, 얼마 만인가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된다고 해서
어렵게 어렵게 항공권을 예약한
5년 만에 제주도 가족 여행이다
댄서 언니도 졸업이고, 중3 언니도 졸업이고, 또 기념할 일도 있어
겸사겸사 있는 돈 없는 돈 쥐어짠 제주도 여행
그래서 부담도 되고 마음이 편치 않은 여행이었다
큰 아이들이 벌써 성인이 되니 여행이 좀 달라졌다
댄서 언니가 가고 싶은 곳 일정도 다 짜고,
성인 네 명이 가위바위보로 관람료 내기도 하고,
배우 언니와 댄서 언니가 알바로 수입이 있으니
둘이 합쳐서 흑돼지 고깃집에서 결제도 하고,
이런 점들이 이전 가족여행과 많이 달라진 풍경이지만
운전은 내가 쭉 하는 건 바뀌지 않았다
예쁜 카페를 찾았다고 해서 가는 길에
우연히 들어선 보목동 야자수 거리,
길 양쪽으로 LA 비버리힐스에서 나 볼 수 있는
키 큰 야자수가 너무 이국적이고 멋진 거리였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제주도에 살게 되면
조용한 이 보목동에 작은 작업실을 내고 싶어졌다
"나중에 제주도 살게 되면 이 동네 어때?"라고
말했는데 아무도 대꾸가 없다
이번 가족여행이 이전과 다르지 않은 점이 또 있다
나는 혼잣말을 한다는 거
<제주도 보목동 야자수 거리에서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