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드디어 중3 언니의 중학교 졸업식,
초딩을 졸업하고 중학교 교과서를 받으러 왔었는데,
순식간에 3년의 시간은 무서운 속도로 지나갔다
졸업은 딸이 하는데 갱년기 내가 더 감격하고 더 슬펐다
졸업식이 끝나고
핵인사 중3 언니는 친구들과 사진 찍는 섭외로
여기저기 너무 바쁘게 돌아다녀
겨우 붙잡아 가족사진 3컷 남길 수 있었다
오늘 졸업 식에는 알바로 바쁜 배우 언니만 아쉽게 빠졌지만
다행히 점심 먹으러 가면 그곳으로 오기로 했다
졸업식 점심 메뉴는 중3 언니가 아웃백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서
며칠 전에 예약했고, 벌써 예약 시간이 다 되어
최 여사와 댄서 언니는 먼저 아웃백스테이크로 출발했다
끝도 없이 돌아다니는 중3 언니를 붙잡아 겨우 차에 태웠다
그런데 차 안에서 중3 언니가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뭐 없어진 게 있어?"
"응 선생님이 손 편지를 주셨는데 없어졌어..".
중3 언니는 손엔 집이 많았고 "어딘가 있겠지 잘 찾아봐"
아무리 찾아도 편지는 없었고 중3 언니의 얼굴은 금방 빨개졌다
"선생님이 써준 건데 어떡해" 하며 결국 울기 시작했다
마음 약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다시 학교로 갔다
그 많던 사람이 사라지고 학교는 너무 조용했다
중3 언니는 교실로 뛰어갔고 나도 아까의 동선을 따라 돌아다녔다
최 여사에게서 전화가 와 "음식이 나왔는데 왜 안 오냐고...".
한참 후에 중3 언니가 발그레한 얼굴로 차로 돌아왔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주어 놓으셨다며
손에는 연한 핑크색 편지봉투를 들고 있었다
다시 아웃백스테이크로 가는 차 안에서
선생님의 손 편지를 읽으며 중3 언니는 웃고 있었다
파란만장했던 중3 언니는 이렇게 중학교를 졸업했고
드디어 중졸 학력을 취득하게 되었다
<중졸 학력을 취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