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며칠 전 지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이 대구에 있는 카톨릭병원이라, 조문을 마치고
오랜만에 아버지 어머니도 뵐 겸, 밤에 대구 집으로 갔다
아버지는 먼저 주무시고 어머니만 기다리고 계셨다
"빨리 주무세요" 인사를 하고 대충 씻고 작은방으로 들어가니
어머니가 전기장판을 미리 깔아 놓으셨다
"콜록콜록" 기침소리,
"드르렁드르렁" 코 고는 소리,
"허~"거친 숨소리,
"아이고" 내뱉는 작은 신음 소리,
천천히 화장실 가시는 발자국 소리,
"카아악 카악" 가래 뱉는 소리...
나는 대구 집에서는 잠을 잘 수가 없다
부모님의 모든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자식에게 말씀하시지 않고 숨기시는 것은 없는지
부모님의 모든 소리를 도청해 정보를 수집하느라
편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나는 밤새 도청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