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배달부 키키 리뷰

by 자루

어둠의 경로와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 개봉도 하기 한참 전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경험하는 것은 어둠의 오프라인 경로 밖에 없었다. VHS 비디오를 시작으로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엔 용산으로 불법 복사 애니 CD로 미야자키 시리즈를 접했었다. 한 편당 CD 두 장에 16,000원을 주고 훔쳐보는 맘으로 봤으니 엄청난 고가의 매니아적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 주 아르바이트 월급을 투자해서 라퓨타 키키 원령공주를 사서 486 컴퓨터로 그 당시 대중화 되었던 저장 재생 장치였던 CD rom 드라이브를 이용했으니, 이 취미는 거반 20만 원 그 이상의 취미였다. 그 후 붉은 돼지, 나우시카, 토토로를 사서 봤던 게 25년 이상 흘렀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중에 마녀 배달부 키키는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었던 애니메이션은 소재가 전쟁, 갈등, 패전 후 일본, 인간의 원초적 욕망 등을 그리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그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10대 소녀 성장 성숙을 그리고 있다. 미야자키의 하야오 몇 안 되는 소녀적인 감성을 그리고 센과 치히로의 밑밥을 깔았던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없었던 유럽?


분명히 눈에 들어오는 배경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남부의 지중해 유럽의 어느 도시라고 여겨지고 19세기 후반 혹은 20세기 초반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TV 실황중계 장면이 나오는 거 보면 시대가 섞여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 도시에 외부인인 마녀가 이사를 오는데 그것도 당당히 빗자루에 검은 고양이에 날아서 이주하고 정착을 한다. 우리 같은 동양사람은 이 장면이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데 이 걸 본 유럽사람들이 마녀 소수자들에 대한 학살이 직후까지 진행되던 그 시대에 마녀라 하면 생경함, 이질감이 있지 않았을까?


그 후 여러 리뷰를 돌려보면, 영화이 주어진 배경은 차별이 없이 발전했던 유럽을, 1, 2차 대전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가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했다. 일단 전쟁이 없었다는 가정을 하면, 그 전시대의 파괴적인 유럽 각국의 민족주의 발호가 없었다는 얘기였고, 마녀에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학살이 없었다는 가정도 가능했다. 자동차와 도시 철도 교통등이 발전한 것을 보면 산업혁명은 성공적이었다는 배경이 있었을 것이다.

약육강식 민족주의 발호가 없었고, 마녀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역시 종교적인 다양성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다극화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다른 이름


이 모습이 우리 같은 식민지 전쟁의 시절을 겪은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유럽은 갈등과 전쟁이 없는 선진적인 낙원처럼 여기 지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 유럽은 어떠할까? 멀리 로마가 사라진 후 유럽은 민족분화와 더불어 거의 1500년 가까이 전국시대를 살았다. 중국 일본 우리가 겪었던 싸우는 나라들의 시대를 길게는 세배 이상 거치고 1 2차 대전을 마침표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2차 대전이 1945년에 끝났으니 이제 20년만 있으면 백 년이 되어간다. 그것도 러시아의 침략 전쟁으로 평화로워 보였던 유럽은 이젠 끝났다.


지역을 오랬동안 지베했던 로마, 오스만 튀르크가 비워진 세계는 새로운 전국시대로 가는 것이 아닐까? 힘이 빠져가던 미국이 요즘 전쟁질을 하고 있는데 왕년의 미국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미국이 대서양, 태평양을 누르고 살던 시대가 꺾여가는 것으로 보인다. 80여 년 평화 유럽은 상당 부분 너무 길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가 선진국으로 부르던 영국은 브렉시트, 독일, 프랑스등은 극우 정당들의 대두,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던 우리나라의 친위쿠데타등도 전쟁시대의 서막으로 강하게 의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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