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의 맥락적 이해
깡이 쪼다를 패다: 두 아이 아빠의 신언서판(身言書判)
다니는 교회에 두 딸과 여우 같은 아내와 살고 있는 잘생기고 훤칠한 성도가 있었다. 이 청년이 이직을 준비한다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서류 면접과 1차 실무 면접은 통과했는데 임원면접이 남았어요.”
헤드헌팅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혹은 1차 면접이라고 불리는 절차를 통과함은 인재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한 유교적 표현인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신언서를 갖춘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원래 신언서판은 중국 명나라시대의 관리를 선발하는 기준이 되었고 명과 교류가 많았던 조선의 유학자들이 관리선발뿐 만 아니라 유학자들 판단하는 사람의 기본 됨됨이를 보는 기준이 되었다. 성균관 스캔들 잘 생긴 선비들이나 꽃 선비라는 용어가 현대적으로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 신(身): 몸가짐, 태도, 용모
· 언(言): 말, 언어, 화술
· 서(書): 글, 문서, 보고서
· 판(判): 판단력, 사려, 결단
신언서는 기본 실무진 서류검토와 면접에서 골라내는데 판을 임원면접이
담당한다. 임원 혹은 대표이사가 골라야 신언서판의 판의 마침표를 찍는다.
정말 험난한 기업환경에서 올바른 판단력 기본으로 신언서가 갖추어진 인재를 임원 대표이사가 뽑아낼 수 있을까?
최종 면접장에서 당락의 기준은 무엇일까? 부족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면접관의 취향에 절대적으로 달려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회사님이 만돌린을 좋아 허서 만돌린을 연주하면 합격했다는 이야기, 대표이사 전까지 실무 임원 면접을 3차까지 해서 대표이사 면접까지 올려 보냈는데 2분 만에 탈락한 이야기들…… 이건 판을 보는 것은 시간과 절대자 뿐인가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특히 한국적 기업문화 즉 수직적 오너문화 아래서는 사람을 보는 눈이 참으로 천박하고 권위적이고 무지해서 그나마 실무진 면접이 신언서판을 판단함에 근사치에 가까울 수도 있다.
두 딸의 젊은 아빠가 2차 면접을 앞두고 있다. 기대 불안 등이 앞서고 머리가 복잡해 보여서 당당하게 하라고 말해 주었지. 항상 나는 경력자 면접은 깡이 반이다라고
젊은 아빠에게 말해주었다. 그럼 웃으며 잘할게요 다짐을 했다. 좋지 않은 결과라도 실망은 이르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내가 얘기하는 “깡”이 뭐지? 깡패의 깡인가? 배에 칼이 들어와도 떨지 않는 거? 나는 절박함에서
나오는 초연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그 애기아빠에게 “그대는 단군이래 역사상 최대의 스펙을 쌓은 세대 중 하나이고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두 딸의 든든한 지지를 받으며 그대를 불합격시킨다면 회사와 임원 대표이사 등은 쪼다 븅신이고 단지 시대가 불공정한 거라고 말해주었다.”
#라이킷 팔로우는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댓글도 남겨주셔서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