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힘이 괴력난신을 깨다.

by 자루

제목 간의 불일치


몇 년 전 지상파에서 방송한 조선구마사(부제:괴력난신의 시대)가 2회만 방송했었고 수백억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네티즌 일반시민의 반대로 역사상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게 방송이 중단되어 버린 적이 있었다.

한국사극이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해서 아마도 조선구마사는 방송판 정도로 마일드하게 그려지겠네 예상해 보았다. 몇 년 전에 그 지상파의 "육룡이 나라샤"에서도 장삼봉(중국 무협 세계관에서 타노스급 위상의 전설상의 인물) 등장인물을 집어넣은 그들로서는 조선 극초기에 구마(퇴마)를 베푸는 가톨릭 사제의 등장이 웃기기는 했지만 그러려니 했었다.
드라마 내용에 집중하면 소소한 소품 및 역사인물의 왜곡된 등장은 잊히겠지 제작진이 방관했을 것이었다.

중국자본의 유입은 글로벌 자본이 만연한 세상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어디서든 막장의 끝을 보여주는 그 지상파가 놓친 게 뭐였을까 생각해 보다 부제에 괴력난신의 시대라고

붙어있고 이 것을 고민하면 과연 조선시대가 괴력 난신의 시대였을까? 의심부터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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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이 만든 나라 조선


조선은 유교주의(정도전설계) 나라답게 왕의 권력을 철저하게 제한하였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게 대표적으로 조선왕조실록이다. 실록은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한 실증역사기록이다. 태종 대의 사관들이 왕의 내밀한 사생활을 기록화하다가 귀양 간 사건은 부록으로 남아있고, 숱하게 기록을 대가로 목이 잘리고 부관참시까지 당하는 역사가 조선 역사이고 실록에 빠짐이 없이 남아있다. 그 외 수많은 선비들의 기록이 입체적으로 넘쳐나서 아주 생생하게 사실적 현대적 재현과 맥락적 해석까지 가능하다. 이 것이 조선의 500년 역사라고 생각한다.

조선왕조실록 해석본은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의 문화교양서 그리고 숱하게 수십 년 동안 타 지상파에서 그리고 그 지상파 자기들도 쓴 물이 나오도록 우려먹은 소재였다. 태종 세종의 이야기는 지나가는 개에게 물어도 그들이 한 일이 툭 툭 툭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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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소비자 네티즌의 힘


여기다가 괴력난신 신화시대를 엮어 넣고 서양사제를 대입하면 소재도 산만하고 왜곡된 드라마에 몰입이 떨어지니 드라마 외적인 것이 도드라져 보인다. 명시대의 복장 청시대의 여자들의 머리 각종 먹거리들, 냉철한 권력자였던 태종에게 학살자 이미지를 덧씌우고 세종을 양아치로 포장하면 소비자에게 먹힐 것이라는 마인드로 드라마를 만드니 소비자에게 의도를 들킬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조선시대의 기록 실록과 선비들의 목숨을 잃어가며 지켰던 기록들에 경이를 표한다.

기록은 사람의 무지와 실수를 예방하는 훌륭한 도구이다. 방속국들이 이제는 더 이상 막장드라마들로 월화 수목 금토일의 밤을 물들이지 않을 거라는 조금의 기대를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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