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이해가 필요할 때
다니던 교회에서 교회학교 아이들을 위해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 강의를 요청받은 적이 있었다.
일단 용어의 정의와 시대적인 적용과 실체적인 사례를 연구하게 되었다. 좀 부족한 듯하여 나의 경험 몇 가지를 강의 말단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막내가 초등시절에 같은 반이었던 한동네 사는 덩치도 크고 힘도 센 아이가 있었다. 동네에서 나도 보기도 했고 아내가 활동하는 지역사무실에 놀러 오고 막내와 친해지는 것 같았다. 어젠 막내가 그 아이와 놀다가 그 아이의 장난감을 망가뜨려서, 그 아이가 막내에게 물어내라고 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5000원을 저금통에서 꺼내어 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퇴근해서 아이에게 자세히 물으니 장난감 총의 총알 뒷부분이 이미 부러져 장전이 안되었고 막내 친구가 물어내라고 위협(?)을 해서 무서워서 5000원을 줬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듣고 기가 막혀서 당장
그 아이 부모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알리려고 했다. 아내 말하기를 "아이의 엄마가 중국인인지 교포인지 잘은 모르고 한국말이 너무 서툴러서 대화하기 힘들다." 했다.
그래도 전화해서 소통을 했는데 엄마 왈 " 내일 5000원 돌려드릴게요."로만 끝났다고 했다.
내가 "그럼 그 아버지와 통화해 보겠다." 했지만 그 이후 전화를 받지 않아 더 이상 얘기하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부모가 집에 없고 중국에서 오신 한국말이 안 되는 할아버지와 있고 아이는 종일 나와 동네에서 논다는 것이었다. 사정을 들으니 그 아이가 처한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그 뒤의 아버지에 대한 연락을 계속해봤는데 안되었고, 정말 살아 게시기는 한 걸까 했다. 그 아이는 어른들의 눈치에 민감하고 자신의 우월한 힘과 덩치를 이용해 동네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런 전후사정을 모르면 혐오는 여기서 시작되고, 이야기를 알게 되는 순간 혐오는 힘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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